에너지장관들, 뮬러('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저자)와 온도차

2014-05-27 11:39:41 게재

제시한 미래 에너지기술 , 다소 달라

스마트그리드·에너지관리 한목소리

경제성장, 신고유가, 기후변화, 셰일가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우리 삶을 둘러싼 에너지 문제에 전 세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는 미래를 선도할 10대 청정에너지 유망기술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 23개 국가의 에너지관련 장관들이 참석했다.


10대 기술은 △초고압직류송전 △에너지저장장치 △바이오연료 △마이크로 그리드 △탄소포집 및 저장 △초고효율 태양광 발전 △해상풍력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시스템 △빅데이터 에너지관리 △지열 시스템 등이다.

앞서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으로 유명한 미국의 학자 리차드 뮬러는 '미래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Energy for Future Presidents)에서 주요 에너지기술의 잠재력을 평가한 바 있다. 뮬러는 중성미자의 연구 및 핵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UC버클리대 교수이기도 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 발표한 기술과 다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뮬러는 미래 중요기술로 에너지 생산성(효율성), 합성연료(가스·석탄을 액체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셰일오일, 셰일가스, 스마트그리드를 선정했다.

이어 잠재력 큰 기술로 태양전지, 바이오 연료, 풍력, 연료전지(메탄 기초), 원자력, 플라이휠, 배터리를 꼽았다.

큰 도움이 안되는 기술에는 수소경제, 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옥수수 에탄올, 태양열, 지열, 파력·조력, 메탄 하이드레이트, 조류 바이오연료 등을 포함시켰다.

클린에너지장관회의에서 뽑은 10대 기술 가운데 마이크로그리드와 빅데이터 에너지관리만 미래 중요기술과 겹친 것이다. 물론 에너지저장장치 등 5개는 뮬러도 잠재력이 큰 기술로 인정했다.

하지만 뮬러가 큰 도움 안되는 기술로 분류한 지열을 세계 에너지장관들은 미래 10대 기술로 포함시켰다. 장관들이 뽑은 초고압 직류송전과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에 대해 뮬러는 거론조차 안됐다.

한편 양쪽에서 모두 유망한 미래기술로 평가된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모듈화된 분산전원(DER)을 배전망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 통합적인 제어로 만든다.

이를 주 전력망과 연계 혹은 독립운전이 가능한 전력-열-정보의 통합 네트워크다.

또 빅데이터 에너지관리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환경을 계측하고 분석해 주변 설비·기기를 제어함으로써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적의 환경(에너지효율성)을 구현한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술중 하나인 에너지저장장치는 생산된 전력을 전력계통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발전 대응용, 송배전망 대응용, 수용가용 등으로 개발 할 수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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