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방사성 도로폐기물 방폐장으로

2014-07-23 12:50:17 게재

22일 이송 마쳐

2년 넘게 서울 도심에 방치돼 있던 방사성도로 폐기물이 방폐장으로 옮겨졌다. 노원구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2일 구청 뒤편에 보관하고 있던 방사성도로 폐기물을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2011년 월계동 도로에서 기준치 이상 방사성이 측정된 이후 해당 도로를 철거했다. 방사성 폐기물을 즉각 방폐장으로 보내야 했지만 정부에서 노원구에 이송 비용을 떠넘기면서 지체돼왔다. 2012년 8월 법제처에서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는 게 맞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뒤에도 이송 시기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해 12월에야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짓고 있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불 처분장'에 옮기려했지만 주민들이 반발, 일부만 반입할 수 있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세월호 참사로 이후 임시 보관하고 있던 나머지 251톤 이송을 준비하기 시작, 22일 마무리했다. 노원구는 골칫거리였던 방사성 폐기물이 옮겨진 만큼 보관했던 장소에 대한 오염검사를 실시, 방사성 잔존 가능성을 없앤 뒤 당초대로 공영주차장을 복구할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방사성 폐기물 사건으로 인해 원자력이 결코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우리 사회가 탈핵으로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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