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현직교사들이 전하는 ‘수능 국어 전략’

2014-12-12 11:08:08 게재

수능 A,B형 이후 국가수준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파악하라

2015수능 영·수 변별력 하락, 국어 비중 높아져…다양한 주제의 지문독해력 필수

올해 수능이 또 다시 이변을 기록했다. 주요 과목이었던 수학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던 국어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교육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영·수와 달리, 이제부터 학생들은 어떻게 국어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 부천지역 고교 국어 교사들로부터 수능 국어 공부 전략을 들어보았다.

< 모의고사 출제경향을 먼저 파악하고 내 공부 방향을 정하라
계남고교 정경조 국어수석교사

수능 국어를 잘 하려면 그 동안의 수능 변화를 먼저 살펴보면 쉽다. 수능 국어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언어영역이었다. 당시 출제 경향은 독서와 독해력 중심이었다면, 바뀐 국어영역 시험은 45문항을 기존 출제 유형에서 정형화시켜냈다.
즉, 화법과 문법, 작문, 독서, 문형 등 각 영역에서 5~6문항씩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정형화된 각 문항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려면 기출문제에 대한 경향과 출제 방향을 알아두는 것이 선결 과제이다.
특히 수능이 자연계열과 예술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A형과 인문계열이 택하는 B형으로 바뀐 이후를 기점으로, 기출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 수능 외에도 이 기간 동안 출제된 국가수준의 모의고사 혹은 연합평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서 출제한 문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국어 특성상 다루는 지문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감을 잡기 힘들어 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출제방향을 전제로 수업과 교재, 지문, 독해 등의 수준을 잡아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여전히 유효한 EBS 비중을 놓치지 마라
소명여고 최진호 교사

올해 수능 국어 A형은 4지문 중 외부 지문 1지문(과학‘단백질의 합성과 분해’), EBS연계 3지문 기술 ‘디지털 영상의 확대와 축소’ 수능특강(B), 사회 ‘공공서비스의 개념 수능완성’, 예술 AB공통지문 ‘칸트의 취미론’ 인터넷수능으로 연계되었다.
또 B형은 4지문 중 외부 지문 1지문(인문 ‘신채호-‘아’의 개념’), EBS연계 3지문으로 사회 ‘헤겔과 뒤르켐의 시민사회론’ N제, 과학 ‘슈퍼문 현상의 이유’ 수능완성, 예술 AB공통지문 ‘칸트의 취미론’ 수능완성 연계된 바 있다.
따라서 수능 국어에서는 EBS의 비중이 높음이 여전히 증명되었다. 다만 비문학인 독서지문의 독해력이 약하면 수능에서 고득점이 어렵다. 때문에 EBS지문을 내신 식으로 정리하자 말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의문점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분석적 공부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독서(비문학)파트는 EBS와 연계가 되었다고 해도 변형 정도가 매우 심했다. 이제 EBS를 달달 외우는 식의 학습은 소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EBS공부 이전에 수능기출과 평가원 기출 분석 3회 이상은 기본으로 공부해두자.

< 중등과정 국어는 수능의 기본, 기초 쌓기
상동고 권지은 교사

고1 학생의 상당수가 수능 모의고사에서 수학과 영어는 1등급이거나 2등급이지만 국어는 2등급이거나 3등급인 경우를 보게된다. 다른 과목에 비해 국어 성적이 낮은 이유는 학생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고교 입학 전에 국어 과목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했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고교 과정의 국어는 중학 과정보다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공부해야 할 분량도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중학 국어 성적만 생각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고교 국어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먼저, 중학 과정 국어 수업에서 배운 개념과 원리를 총정리 하라. 고교 과정의 국어 교육은 중학교 교육 과정에서 배운 개념과 원리를 학생들이 충분히 익히고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고1 최상위 학생에게 중학 과정에서 배운 문학이나 어법의 기본 개념을 질문했을 경우,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내신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암기 위주로 익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1부터 중3까지 익힌 개념을 교과서나 자습서를 이용해 다시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과서 목차 순이 아니라 어법 부분, 운문 문학 부분, 산문 문학 부분, 비문학 등 부분별로 개념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능 시험 문제 중 국어영역은 예비 고1 상위권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어볼 수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해두면 수능 국어의 5개 영역(화법, 작문, 어법, 비문학, 문학)에 대한 자신의 이해도를 점검할 수 있다. 또 앞으로 공부해야 할 수능 국어의 분야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감을 잡는 데 도움 역할을 해준다.

< 비문학 지문을 독해하고 요약하라
원미고 안천옥 교사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독해력이다. 그 중에서도 비문학 독해 능력은 내신과 수능뿐만 아니라 논술 고사에 출제되는 제시문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독해에서 힘들어 한다. 그 이유는 성장 과장에서 부족하거나 인터넷 등으로 인해 줄어든 독서량과 읽지 않았던 습관 때문이다. 따라서 긴 글보다는 1500자 내외 짧은 글을 선택해 일주일에 두 편 이상 독해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법은 글 전체의 화제와 주제를 직접 적어보기, 각 단락의 중심 문장을 파악하기, 생소한 어휘를 국어사전을 이용하여 익히기, 250자 내로 요약하기 등의 연습을 한다면 독해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훈련을 할 때는 빠르게 읽기보다는 정확하게 읽는 것에 초점을 둔다. 또 지문이 충분히 이해될 때까지 반복한다. 텍스트는 국어 지문에 한정하지 말고, 신문처럼 사회, 경제, 문화, 정치 등 각 주제와 분야에 해당하는 다양한 글을 다뤄 볼수록 지문독해 훈련에 유리하다.
수능 국어의 직접적인 방식으로 중위권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AB형 공통 지문을 우선순위에 두고 주요 지문만을 선별하여 관련 작품이나 제재를 먼저 학습하는 식으로 진행한 다음, A형 교재, B형 교재를 심화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취재 도움말-계남고, 원미고, 소명여고, 상동고 국어과)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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