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브런치 카페 '마랑코코(MARANG COCO)'
부부가 함께 만드는 담백하고 정성어린 맛
예술의전당 인근 서초동 골목어귀에 브런치 카페 '마랑코코(MARANG COCO)'가 있다. 어느 나라 말인지 선뜻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규모가 크거나 럭셔리하지는 않지만 편안하면서도 따스한 분위기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하얀색 회벽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원목 의자, 거기에 아담하면서도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어디서 많이 본 듯 친숙한 느낌이다.
사적인 모임으로 안성맞춤인 독립 룸
입구 옆, 한쪽 벽면을 중심으로 야외 테라스가 있다. 겨울철이라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운치 있고 멋스러운 공간이다. 나무벤치에 색깔이 고운 담요도 놓여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실내 가득 은은한 커피 향이 배어있고 하얀 벽면에는 대형 그림들이 걸려 있다. 마치 갤러리에 와있는 듯 이색적인 분위기다. 그림과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뉴욕에서 보았던 뮤지컬 '맘마미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리스의 작은 섬이 배경이었던 '맘마미아'의 무대장치와 매우 유사한 느낌이다.
이곳의 김영민(44세) 대표는 "특별히 어떤 콘셉트를 염두에 둔 건 아니고 미술을 전공한 아내와 함께 가장 편안하고 친근감 있는 공간으로 꾸며봤다"고 소개했다. 매장 안쪽으로는 아담하고 쾌적한 룸이 있다. 10여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본 매장과 완전 분리돼 직장인들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학생들의 스터디 방, 아이들의 생일파티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건강과 맛 고려한 신선한 식자재
증권사 딜러이기도 했던 김 대표는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싶어 커피와 관련된 공부를 시작했다. 아내 역시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제과제빵 기술을 습득했다. 김 대표는 "그 후 전국의 맛 집을 찾아다니며 직접 맛을 보고 체험하면서 2년여 동안의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5월 이 카페를 오픈했다"면서 '마랑코코'는 '엄마랑 코코'라는 우리말에서 '엄' 자를 뺀 것이라고 말했다. 대단한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살짝 허망했다.
카운터 유리 진열장 안에는 못생기고 투박한 모양의 빵이 수북이 쌓여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미국식 공갈빵 '팝오버'이다. 방금 막 구워낸 따끈한 빵을 손으로 잘라 보니 속은 비어있지만 촉감이 아주 부드러웠다. '마랑코코'의 모든 메뉴는 '팝오버'를 기본으로 만들어진다. 디저트 메뉴인 '팝오버 싱글(2,800원)'과 '캔디팝 라테(4,500원)'를 주문했다. 슈거 파우더가 솔솔 뿌려진 빵에 라즈베리 잼과 몰라시스 버터가 함께 나온다. 빵 한 조각을 몰라시스 버터에 찍어 먹으니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이다. 버터 속에 들어있는 갈색 입자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김 대표는 "비 정제 흑설탕인 몰라시스 설탕"이라면서 이것은 사탕수수 원당 그대로의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10가지 재료로 만드는 '마랑코코'의 특제소스
김 대표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캔디팝 라테'는 라테 위에 크리스털 설탕이 뿌려져 넘치지 않는 달콤함과 찰랑거리는 부드러움을 연출했다. 커피 종류로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빠넬라치노, 캐러멜 마끼아또 등 10여종이 있으며 가격은 3,500원에서 5,600원 선. 특히 '호박고구마라테(4,300원)'는 맛과 건강을 중시하는 주인장 부부가 강화도에서 직접 호박고구마를 구입해 사용한다고 했다. 잇(EAT) 메뉴 중 하나인 '모차렐라 토마토 플랫 팝오버(6,800원)'가 등장했다. 팝오버 빵과 모차렐라 치즈, 홈 메이드 토마토소스, 블랙 올리브, 베이컨의 조합이다. 거기에 샐러드와 야채피클까지.
10가지 재료로 만들었다는 토마토소스는 김 대표의 노하우가 담긴 특급 요리. 또 오전시간에만 제공되는 '모닝세트'는 ‘파니니(3,500원)’와 '에그 베이컨(혹은 햄 토마토)', 드립커피(혹은 우유)로 구성돼 있고, 가격대는 3,500원에서 4,500원. 이외 '고르곤졸라 플랫 팝오버(6,800원)'와 '리코타 치즈 샐러드 팝오버(7,800원)' 등의 메뉴는 6,000원에서 7,800원, 디저트는 2,800원에서 7,500원 사이다.
위치 서초구 서초동 1510-15 화원아파트 109호
영업시간 오전 8시 반~오후 10시(주말 11시 반~오후 10시), 국경일 휴무
주차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