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M&A로 글로벌 개척

2015-02-25 11:12:21 게재

인니 소다라은행 인수 … 18개국 184개 영업망 확보

올해 200개로 확대 … 멕시코 칠레 페루 등 검토중

우리은행이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개척의 길에 나섰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 진입, 은행업의 심화되는 저수익 등에 대처할 수 있는 답은 해외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외로 나간 국내 은행들이 현지화를 외치면서도 교포나 한국 기업 위주의 영업에 머무는 한계가 있었다면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한계선을 허물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의 한 영업점 모습. 사진 우리은행 제공


최근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에 최종 성공한 것은 M&A전략의 큰 성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012년 6월 소다라은행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약 2년 6개월여를 공들여 지난해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의 합병승인을 받아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총자산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 점포 111개의 현지은행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 우리은행 인니 법인의 영업망까지 합치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총 119개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

기존의 인니 법인이 자카르타 중심으로 한정된 점포를 이용한 기업금융에 주력했다면 소다라은행의 전국 영업망을 통해 소매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지 영업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은행의 IT기술 접목, 빠른 업무처리와 CS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용카드·모기지론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추가 M&A를 통해 현지의 중대형 은행으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도 18개국 184개로 비약했다. 합병 과정에서 획득한 노하우로 올해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올해 해외 영업망을 200개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300개 이상을 보유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M&A 전략은 비은행 분야에서도 적용된다.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소액대출,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한 후 은행으로 전환하는 진출 방안을 고민중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의 서민금융회사인 '말리스(Malis)'를 인수했다. 말리스는 캄보디아 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하는 금융사로 우리은행은 말리스를 통해 캄보디아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경제성장단계에 맞춘 금융업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또 필리핀에서도 현지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중이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올해 중국 연안에 집중된 영업점을 충칭 등 내륙으로 확대하고, 인도의 뭄바이·구르가온 등에 영업점 추가 개설 등을 계획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멕시코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와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진출, 동유럽권에 대한 진출도 검토중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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