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파들이 만들어낸 폐쇄성
2015-05-15 11:24:22 게재
2012~2013년 기준으로 미국에 유학 중인 유학생 수는 한국인이 7만627명이다. 중국인 23만 5597명, 인도인 9만6754명에 이어 한국이 3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인구 비율로 환산하면 5000만명인 한국이 13억명인 중국보다 7.8배, 12억명인 인도보다 17.5배가 많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미국에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다.
우수한 교육환경이 갖춰진 교육 선진국인 미국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유독 한국에서 미국 유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볼 때, '한국 사회에서 미국 유학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 특히 한국 학계에 '만연한' 미국 유학 현상은 어디서부터 시작한 것일까.
미국 유학파 엘리트는 우리 사회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한국 학부 학위와 미국 박사 학위의 조합이 이들이 가진 최종적인 문화자본이다. 이는 미국과 한국 대학 사이의 '글로벌 위계'에, 한국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학벌 체제'가 결합한 결과다. 저자는 이를 '글로컬 학벌 체제'라고 부른다.
이는 보편적 과학주의를 추구한다는 학계에서 사실상 비합리적이고 전근대적인 '사회적 폐쇄'가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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