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수행평가에 대해 알아야할 몇 가지

2015-05-19 23:55:44 게재

아이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습관들이기가 관건

초등 4학년 아들을 둔 박지연(41ㆍ서초구 반포동)씨는 얼마 전 아들의 과학실험 보고서 때문에 크게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냥 단순하게 보고서 숙제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실험 가설부터 예상 결론, 실제 결론 등 체계적인 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해야 하고, 또 수행평가로 점수처리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종이 시험지로 보는 시험이 아니라 그야말로 수행을 평가하는 또 다른 시험이었던 것. 이처럼 초등학교에서부터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라는 말이 더 익숙해진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중학교 때부터는 수행평가가 곧 내신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미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아이가 수행평가를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습관을 초등학교 때부터 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도움말& 자료출처 박선희 장학사(강남교육지원청), 교육부 블로그(if-blog.tistory.com)
 


과정중심, 협력중심 평가가 대부분
강남교육지원청의 박선희 장학사에 의하면 초등학교의 수행평가에 대한 기본 지침은 각 학교별로 위원회를 구성해서 학년별, 과목별 평가 지침을 만들어 이에 따른다고 한다. 대부분의 평가지침은 각 학년별로, 과목별로 요구하는 교육과정의 기본 틀에서 정해지고, 이 내용은 각 교과서의 차시별 학습목표로 표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암기위주의 획일적 학습이나 선행학습을 부추길 수 있는 지필고사나 과제물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수업시간 내에 학생의 수업 참여도나 과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때는 과정 중심, 모둠별 협력 중심 위주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한다. 특히 개편된 교과서에는 체험학습과 모둠학습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수행평가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지필고사는 축소되고 수행평가는 점차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 기준과 방법, 교과서가 최고의 교재
수행평가의 기준과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학기 초에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과목별 평가 지침을 잘 챙겨두어야 한다. 간혹 학교에서 나누어주는 대수롭지 않은 통신문이라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가 평가받을 기준과 방법, 또 과제물까지 다 표시되어 있는 것인 만큼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시기별로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혹시 잃어버렸다면 ‘학교 알리미’사이트에 가면 각 학교별로 평가 지침과 방법이 공지되어 있다. 또 하나 수행평가의 가장 좋은 교재는 바로 교과서. 수행평가에 대비한다고 어느 브랜드의 학습지를 미리 장만해서 매일 풀게 한다거나 혹은 과목 관련 전집을 읽게 하는 등의 학습을 강요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학습지나 전집이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가장 정확하고 구체적인 평가 기준과 방법은 교과서의  학습 목표에 바로 명시되어 있다.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 역시 교과서의 내용을 알고, 학습 목표를 확인해본다면 아이의 수행평가 준비가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

선배 맘들의 조언, 스스로 챙기는 습관이 중요
“수행평가 전에 미리 고지를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수업시간에 수행평가인지 모른 채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특히나 아이들은 평가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해요. 엄마가 수행평가 지침과 내용을 미리 체크해서 아이에게 알려주고 대비시켜주는 것이 좋아요”
-김선미(초4 & 초1 학부모ㆍ 역삼동)

“아무리 수행평가이지만 결국 선생님은 결과물을 보고 평가하게 됩니다. 얼마나 잘 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인 것 같아요. 과학 보고서나 미술작품, 혹은 리코더 연주 등 엄마가 도와서라도 최상의 결과물을 제출하는 것이 좋아요”-이지연(초5 & 초2 학부모ㆍ서초동)

“초등학교 수행평가는 아이가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아요. 중학교 때는 정말 모든 것이 다 수행평가이고, 아이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어요”
-박미영(중1 학부모ㆍ양재동)

“수행평가는 일종의 피드백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수업은 잘 따라가는지에 대한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을 잘 체크한다면 지금 조금 부족해도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죠”-최소영(초6 & 초2 학부모ㆍ삼성동)


각 과목별 수행평가 유형과 대처법

국어, 말하기 연습이 필요
국어는 다른 어떤 과목보다 수업 내용과 관련된 정보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발표를 잘한다면 수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발표하는 것이 서툴다면 수업 내용을 미리 예습하거나 선생님 말에 집중해서 듣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미리 자신의 생각을 메모해서 생각을 정리해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해보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발표할 때는 바른 자세로 서서 적당한 목소리와 크기로 또 청중들과 눈을 맞추며 발표를 하는 것도 함께 연습하는 것이 좋다.

사회, 모둠 활동에 적극 참여
모둠별 조사학습이나 프로젝트 학습이 많은 사회 과목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중요하다. 다른 팀원들의 노력에 무임승차하지 않도록 하고 역할분담 시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또 발표자로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몇 주, 한 학기 등 긴 시간을 단위로 실시하는 포트폴리오법 수행평가가 많다. 전체적인 흐름과 목차를 계획하는 준비 단계에서만큼은 부모님 조언과 피드백이 필요하다. 

과학, 다양한 아이디어 내도록 해
고학년이 되면 과학 보고서 제출 수행평가가 많아진다. 누구나 내는 일반적인 보고서 말고 개성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험 계획을 세워보고, 교과서에 나온 결론 말고 자기 나름의 결론을 도출한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수행평가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

<교과서에 나오는 체험활동 수행하기>  김임숙 외 지음/ 어린이 동아출판
어린이동아에 실렸던‘교과서 수행+체험완전정복’코너에 연재된 내용을 새로 바뀐 교육과정에 따라 재구성한 책. 초등 교과 단원에 맞춰 아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교과서 체험활동과 수행평가를 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체험보고서 작성법을 비롯해 기사문, 감상문, 발표문, 관찰일기 등 여러 분야의 글쓰기를 쉽고 재미있게 하도록 알려주고, 책 속 ‘교과서 탐구문제 따라잡기’를 통해 교과서 내용에 더욱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어 수행평가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식물도감 만들기, 광고문 만들기 등을 통해 교과서 내용을 놀이처럼 접근한 것도 장점.

 

<교과서를 알면 아이 공부가 보인다> 이현 외 지음/지학사 출판
개정된 교과서의 과목별 맥락과 각 학년별로 배워야할 내용을 정리해 두었다. 무엇보다 교과서 집필진이 새롭게 바뀐 교과서를 활용해 아이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고, 또 무엇을 수행해야하는지 소개하고 있어 더욱 유용하다. 1장은 학부모를 위한 학년의 전반적인 안내, 2장에서는 각 학년별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도덕 교과의 집필 교사가 교과 교육의 맥락을 짚어주고 있다. 대략적인 내용이 아니라 교과서 내의 핵심 개념은 무엇이고 교과서 속의 자료들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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