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원, 메르스 장비·인력난
21개소 중 다수 보호장구 부족 … "지역의료계 협력으로 대비"
많은 공공의료원들이 지역 메르스 진료 담당하고 있지만 시설과 인력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개 지방의료원 중 18곳에서 보호장구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대응에 급조된 탓이다.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과 보건의료산업노조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 거점치료기관으로 지정된 후 현재 10~11명의 메르스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일반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고 일반병실인 신6동과 신7동을 개조해 음압병상을 만들었다. 추가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주차장에 음압텐트 3개와 에어텐트 1개를 설치했으며 에크모 2대를 새로 구입중이다. 에크모는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 몸 밖에서 환자의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후 체내로 넣어주는 기기이다.
메르스 확진환자 진료를 위한 부족한 시설과 장비를 서둘러 구비하고 있는 것이다.
인력 운영면에서도 어수선하다. 의료원은 메르스 진료체계를 갖추기 위해 의사 100여명, 간호사 340여명 정도의 의료인력을 메르스 자체 진료와 행정 관리부분, 전국 네트워크 지원부분 등으로 나눴다. 나영명 보건의료산업노조 정책실장은 "기존의 다양한 진료과에서 일하던 인력들은 전문적인 메르스 관리업무들이 미숙해 새로 교육을 받거나 혹은 역할을 맡지 못하면서 어수선한 면이 있다. 환자가 11명 정도라 너무 많은 인력들이 쉴 수 밖에 없는 상태"라며 "또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다시 종합병원으로 원상회복하기까지 불투명한 고용문제도 솔직히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앙의료원 관계자는 "호흡기내과 인력만 일하는게 아니라 외과, 방사선과 관련 진료과 인력이 모두 대기해야 하기때문에 많은 인력이 쉬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계약직 일부 인력이 일시 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33개 중 23개(70%)가 메르스 노출자 진료병원으로 지정된 지방의료원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보건의료노조가 10일~11일 지방의료원의 현장실태를 조사한 결과바에 따르면, 실태조사에 응답한 21개 지방의료원 중 음압격리병상이 있는 곳은 14곳(67%)이었고, 메르스 확진환자를 입원치료할 수 있는 곳은 6곳(29%)에 불과했다.
의료인과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보호장구 확보실태를 보면 9곳(43%)이 "질적인 면이 걱정스러운" 수준이었고, 6곳(29%)이 "수량이 충분하지 않은" 곳이었으며, 3곳(14%)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부족한" 곳으로 확인됐다.
메르스사태와 관련해 8곳(38%)이 "직원감염과 안전문제"를 우려했고, 7곳(33%)은 "메르스 환자 대응 전문인력의 부족"을 지적했다. 이처럼 시설, 장비, 인력이 부족해 메르스사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산의료원 경우 최근 부산지역 첫 확진자(사망)을 진료했다. 기존 결핵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에크모를 부산대병원에 급히 빌려 사용했다. 에크모 기사와 흉부외과 의사도 부산대에서 지원받았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메르스환자를 진료하기에는 자체적인 시설이나 인력이 부족해 지역 의료계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공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공공의료원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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