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카지노 외 시설도 '규모의 투자' 필요"
2015-08-11 10:16:42 게재
복합리조트 도입 세미나
수도권 1곳, 기타 1곳 적당
◆이달 중 대상 지역 확정 = 이번 세미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곳 이내의 복합리조트 추가 설립을 위한 콘셉트 제안요청(RFC)을 공모, 이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성공적인 복합리조트 도입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체부는 이달까지 RFC를 통해 시장의 투자 수요 및 사업자 의견을 반영해 개발 개소 수, 대상 지역, 시설 기준 등 세부적인 허가 조건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이후 사업계획서 요청(RFP) 공모 절차를 거쳐, 12월까지 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RFC 신청 업체 34곳 중 16곳은 인천에, 18곳은 기타 지역에 신청했다. 인천 지역에는 중국의 GGAM 랑군 캐피탈과 신화련 부동산, 홍콩의 임페리얼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 싱가포르 오디아,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필리핀의 쏠레어코리아 등이 신청했다. 이외 부산 북항에 롯데와 겐팅 컨소시움이, 경기 화성에 한국수자원공사가, 노량진 수산시장에 수협중앙회가, 경남 진해에 경상남도가 신청했다.
◆복합리조트 건설시, '투자 다각화'해야 =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복합리조트 건설시 '투자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원석 경희대 교수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총매출은 1조 3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11년 11.9%, 2013년 10.8%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중국의 반부패정책에 따라 국내 카지노 최대 고객인 유커의 내방이 줄어든 탓이다.
중국 반부패 정책은 마카오,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의 카지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마카오는 복합리조트 내 카지노, 호텔 외 부문에 투자하는 등 투자를 다각화, 반부패 정책의 영향을 덜 받는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서 교수는 "침체 국면을 타개하고자 최근 중국 정부는 마카오를 갬블링 도시에서 국제관광도시로 개발하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목표대로 '새로운 관광 명소'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외 시설에 대한 '규모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조원대 규모의 소규모 복합리조트들이 건설될 경우 관광객 유치 효과는 일부 발생할 수 있으나 한정된 시장에서 지나친 고객 유치 경쟁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통한 수익 창출에만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향후 선정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분배로 균형발전 기여" = 외국인 전용 카지노 추가 허가시 지역 분배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천 영종도에 추진되는 복합리조트 외 수도권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4곳이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도권에는 복합리조트 1곳을 허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외 복합리조트 1곳은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 허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성용 중앙대 교수는 "복합리조트의 지역분산을 통해 지역 내 신규고용 및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지역간 격차해소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지역화합 및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복합리조트가 과잉공급될 경우 적자 경영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시설 재투자와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을 모두 합해도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 1곳보다 적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이 있는 제주의 경우 이미 공급과잉으로 탈세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적자 경영에 빠질 시 오픈카지노(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도입을 통한 이익 창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확한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추가설립을 허가함으로써 기존 시장의 잠식이 아닌 신규 시장 창출 효과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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