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사회 허브'로 창조경제 이끈다

2015-09-07 10:24:52 게재

전문도서관과 창조경제혁신센터 연계 … 도서관 활용, 아이디어 상품화

2~3일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국가발전과 도서관의 역할'을 주제로 '도서관발전 대토론회'가 개최됐다. 2일에는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과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환기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으며 3일에는 공공·작은·전문도서관들의 관종별 토론회가 개최됐다.

◆정책결정자의 인식 전환 필요 = 토론회에서는 '창조경제에 도서관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가 논의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별 전략산업을 기업과 연계, 지역경제 혁신을 위한 어젠다를 발굴하는 전략거점이나 전문도서관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구하는 국가경쟁력 확보의 핵심은 기술개발이며 기술개발의 방법은 선진기술 분석을 통해 기술격차 추월 동력을 확보하는 것인 만큼 전문도서관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도서관의 역할이 수동적으로 자료를 제공하는 봉사기관에서 분야별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재해석해 전문인력에게 전문정보와 정책정보를 제공하는 '성장동력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영준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하는 전문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온라인·오프라인 믹스서비스를 구축해 정책 개발의 효율성과 이용자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결정자들의 도서관에 대한 인식 전환에 대해서도 지적됐다. 이인호 한국방송공사 이사장은 "필요한 예산지원 없이 내부의 개혁 노력만으로는 효능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 "지식과 정보의 확보 통로만이 아니라 사회적 건강을 유지시키는 통풍장치로서도 도서관은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정책결정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허브, 도서관' = 영국의 사례를 공유하며 '미래의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브라이언 애슐리 영국예술위원회 도서관 부문 디렉터는 2012년 영국의 도서관 발전을 위해 수행한 '미래의 도서관을 상상하다(Envisioning the Library of the Future)' 연구를 소개했다. 영국은 이를 토대로 도서관 정책을 수립했다.

그에 따르면 '미래의 도서관'에서는 '지역사회의 허브' 역할이 중요해진다. 지역주민들은 도서관에서 즐겁게 장시간 머물 수 있으며 보존된 지역사회의 기억을 바탕으로 문화와 유산을 공유하고 정체성을 탐구할 수 있다.

아직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주민들은 도서관에서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도서관 자원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오늘날의 도서관 서비스는 사서의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한다"면서 "지역사회 활동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위원회 위원, 재정 자문 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행정체계 일원화' 둘러싼 잡음도 = 토론회장에서는 도서관위원회가 추진하는 '행정체계 일원화'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과 교육청 소속으로 나눠져 있는 행정체계를 지자체로 이관하려는 행정체계 일원화는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4~2018)의 역점추진과제로 공표됐다. 이후 도서관위원회는 지자체·교육청 사서 등이 참여하는 '행정체계 일원화 추진 분과회의'를 구성, 논의하고 있다. 10월 소위원회 의결, 11월 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에 이어 12월에는 법령 제개정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사서노조, 서울시 도서관연구회 소속 사서들은 토론회장에서 '공공도서관 행정체계 일원화 반대' '일방적인 지자체 일원화 반대'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전국 시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발전연구회 연합회는 '공공도서관 행정체계 통합 추진 중단'이라는 자료를 토론회장에서 나눠주기도 했다. 연합회는 교육청 도서관이 지자체 도서관보다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이용자 서비스 질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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