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주민들의 공동체, ‘오리나무길 교육마을’

이웃의 정이 살아있는 ‘오리나무길’로 오세요~

2015-10-22 01:50:56 게재

지역 주민들이 모여 친목과 나눔을 누리는 활동 공간, 다양한 강좌 및 작은도서관도 운영

의왕시 내손동의 오리나무길에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모여 친목과 재능을 나누고, 이를 통해 서로의 성장을 돕는 주민 참여 공동체가 자리하고 있다. 이름 하여 ‘오리나무길 교육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강좌를 배우기도 하고 동아리 운영이나 지역 사업 활성화, 작은도서관 등의 문화 활동과 대안학교, 청소년 문화 사업까지 하는 일도 여러 가지다. 근처 주민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도 함께 협업하며 ‘살기 좋은 의왕시, 정감 있는 공동체 마을’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오리나무길 교육마을’을 리포터가 찾아가봤다.


오리나무길 사랑방 모습

오리나무길 교육마을은 무슨 활동을 하나
오리나무길 교육마을(이하, 교육마을)은 교육문화예술 사업을 하는 ‘더불어가는 길’과 중·고등 대안학교인 ‘배움터길’, 그리고 청년공간인 뒷북과 작은도서관, 배움 강좌 및 동아리 운영 등 의 다양한 교육문화 활동을 진행하는 단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뜻이 맞는 주민들이 모여 함께 이루고 가꾼 공동체로 자발적인 참여 의지와 모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교육마을의 회원 수는 약 200여명. 외부의 큰 지원 없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모임치고는 참여 인원이 많은 편이다.
이곳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어유선 운영위원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모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유한 까닭에 많은 회원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며 “모임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발전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자원봉사와 지킴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마을의 사업들 중 마을신문과 지도 만들기, 편지마을학교, 마을시장 등으로 구성된 ‘2015 편지마을만들기’ 사업은 의왕시 ‘온마을만들기’에 선정될 정도로 지역에서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그런 만큼 교육마을을 꾸려가는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한 편.
또한 지역 사회의 다른 시민단체들과도 협력해 살기 좋은 의왕시 만들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일 한글날에는 갈미한글공원에서 열린 ‘갈미한글마을축제’를 공동주최해 지역주민들에게 한글의 소중함과 축제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 9일 한글날에 열린 갈미한글마을축제

오리나무길 사랑방, 주민들의 자유롭고 정감 있는 활동 공간
교육마을 사람들은 ‘오리나무길 사랑방’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나무길 사랑방은 교육마을 사람들과 지역 주민들의 친목과 나눔, 성장을 위한 활동 공간으로 회원들의 출자와 후원으로 올해 6월 마련됐다. 공동체 사랑방으로 각종 모임은 물론 다양한 마을 강좌 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 마을 강좌 발굴 및 지원, 지역 사업 활성화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마을 강좌는 취미나 자기개발을 위해 다수의 회원들과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 강좌 내용도 빵 만들기나 사찰음식 만들기, 아빠요리모임 같은 요리강좌부터 향초 만들기, 팝아트, 바느질, 일본어강좌, 컴퓨터수리 같은 실용적이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배워두면 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골목텃밭 만들기 교육에서 조성한 상자텃밭

또한 얼마 전부터는 안양 관양동의 정다운 골목을 벤치마킹해 우리 지역의 골목에도 텃밭을 만들고 가꾸자는 의미로 ‘오리나무길 골목텃밭’ 교육도 시작했다.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보급하는 의왕도시농부포럼의 주관 하에 진행되는 골목텃밭 교육은 오는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에 두 시간씩 총 9회에 걸쳐 텃밭 만들기와 도시농업, 수확체험, 팜파티 및 김장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교육할 예정. 교육비가 무료고 관심 있는 주민들이 많아 교육 시작과 함께 마감됐지만 계속해서 참여문의가 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교육을 통해 조성된 상자 텃밭은 오리나무길 사랑방 앞에 놓여 작물이 자라면서 근사한 도심텃밭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작은도서관인 ‘뒷동네도서관’

‘뒷동네도서관’ 같은 작은도서관을 지역사회에
교육마을은 작은도서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나무길 사랑방 옆에 지역 주민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뒷동네도서관’을 개관해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이 지역에 알찬 지식의 보고를 제공하고 있는 것.
작은도서관 운영 관계자는 “뒷동네도서관은 의왕시에 작은도서관으로 정식 등록돼 있다”며 “약 3000여권의 도서가 소장돼 있으며 일반도서는 물론 청소년들 위한 양질의 도서 및 청년층의 진로를 위한 도서들도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독서 교실과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서관 한편에는 유아들을 위한 별도의 작은 공간도 마련돼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이곳에 들러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거기다 청년들의 모임인 ‘뒷북’을 통해 청년들이 이곳에서 어린 유아들을 돌보고 함께 놀이를 해주는 ‘청년 아이 돌봄 프로그램’도 운영해 큰 호응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는 다른 지역의 작은도서관들과도 연계해 서로의 발전을 위한 도움도 나눌 계획이라고. 뒷동네도서관은 평일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주말은 휴관한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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