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엄마들의 최대 관심_영재반 엄마들의 남다른 수학 공부 노하우

2015-11-29 20:21:01 게재

수학 공부는 중ㆍ고등 학부모뿐만 아니라 초등 학부모에게도 최대 관심사다. 대학입시도 수학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서 초등부터
수학을 다져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엄마들에게는 무거운 숙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수학 잘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시키는 걸까?
학교 영재반이나 영재교육원에 아이를 당당하게 입학시킨 엄마들에게 자녀의 수학 공부 비결을 들어보았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대다수 분들의 요청으로 학교명을 따로 명기하지 않습니다.
 

문제에 반드시 줄긋고, 연산은 꼭 세로로 연습
수학문제를 푸는 것은 계산을 얼마나 잘 하느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에요. 점점 서술형 문제가 늘어나면서 수학문제 역시 국어문제 풀듯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는 훈련이 우선되어야 해요. 그래서 저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학 시험을 볼 때는 반드시 문제에 줄을 그으면서 풀도록 연습시켰어요. 문제를 틀렸을 때는 야단치지 않았지만 시험문제에 줄이 그어있지 않았으면 야단을 쳤죠. 그리고 연산 훈련은 가로로 쓰지 않고 세로로 써서 연습시켰더니 두 자리, 세 자리 연산도 힘들지 않게 하더라고요.
_김정순(서초구 잠원동, 초4 학교 수학영재반)

눈 구경이 아닌 손 공부를 하게 해
수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직접 풀어보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처음에 잘 풀리지 않으면 문제풀이부터 찾아보거나 혹은 학원에서 선생님이 풀어주는 것을 눈으로 구경하는 것이 수학 공부라고 여겼죠. 직접 풀어보고, 풀리지 않으면 풀이를 보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풀어보는 훈련을 1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결국 직접 풀어보면서 수학에 대한 재미도 생긴 것 같고, 또 다른 풀이 방법을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영재원 문제 중에는 답이 정해지지 않고 자기 생각과 논리로 문제를 푸는 유형이 많잖아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논리로 푸는 훈련이 이런 문제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_이윤정(강남구 역삼동, 초 3학년 강남교육청 영재원)

문제는 2번씩 읽고, 서술형에 익숙해지게
수학 공부를 할 때 무엇보다 실수하지 않는 법과 서술형에 대한 연습을 많이 시켰어요. 특히 시험 상황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문제를 두 번씩 읽는 훈련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켰어요. 꼼꼼하지 못한 남자아이라 문제를 두 번씩 읽고, 뭘 구하는 지에 동그라미를 치게 한 훈련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서술형에 대한 연습을 많이 하도록 하고, 서술형이 아닌 문제도 직접 서술형으로 바꾸어서 풀도록 했어요.
_박지영(서초구 서초동, 초5 서울교대 과학영재원 초등 수학반)

얇은 문제집으로 한 학기 선행은 필수
수학은 성적이 쉽게 오르지도 않지만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 과목이에요. 하는 만큼 쌓이고, 또 쌓인 만큼 결국은 시험 성적으로 나오는 과목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 학기 정도 선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요일과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집을 풀었죠. 너무 욕심을 부려서 한 학년 선행을 하거나 그 이상 선행은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문제집도 처음부터 어려운 것이 아니라 기본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또 두껍지 않은 가장 얇은 것으로 정해 방학동안 다 풀게 하고, 학기 중에는 난이도를 높여서 심화 문제를 풀게 했어요.
_유혜정(서초구 반포동, 초 5학년 학교 수학영재반)

배경지식과 함께 개념 확실하게 다지기
수학에 무슨 개념이냐고 하겠지만 수학만큼 개념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패하게 되는 과목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가 초등 저학년일 때는 비교적 쉬운 연산이나 혹은 눈에 보이는 사물 등을 활용한 개념들이 많이 나와서 쉽게 느껴지지만 고학년이나 혹은 중학교에 올라가면 눈에 보이는 사물이 아니라 숫자와 기호만 남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아이가 점점 수학과 멀어지게 되는 것 같고요. 저는 아이가 개념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문제집뿐만 아니라 배경지식이 될 수 있는 책을 묶어서 공부하도록 했어요. 물론 엄마가 조금 부지런하게 교과서 내용을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배경지식 책을 찾아봐야 하죠.
_김연우(강남구 대치동, 초 4 고려대 영재원 기초과정)


오답노트와 풀이노트 활용
수학 공부는 결국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위에 3살 터울의 형이 있어서 형에게 했던 시행착오를 둘째에게는 줄이자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수학 공부 습관을 들였어요. 풀이노트와 오답노트를 사용하게 했죠. 저학년 동안은 일단 습관을 들여 주는데 중점을 두었고, 5학년인 지금은 혼자서도 풀이노트와 오답노트를 잘 정리하게 되었어요. 자기 나름의 개념 정리와 논리로 수학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보이더라고요._이유경(강남구 도곡동, 초5 학교 수학영재반)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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