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금강보∼예당 도수관로 건설 논란

2015-12-10 12:10:03 게재

"가뭄으로 농업용수 절박"

"환경파괴·실효성 의문"

정부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충남 금강보∼예당저수지 도수관로 사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북 전북 등 금강 유역 40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회의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와 충남도 등에 도수관로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부가 가뭄으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금강보∼예당저수지 도수관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종합적인 점검과 논의 없는 공주보 물 끌어가기 사업은 환경을 파괴하고 혈세만 낭비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당저수지 유역에 필요한 물의 양을 정확히 제시하고 △금강과 예당저수지 유역 주민의 동의와 합의를 선행해야 하며 △근시안적 농업용수 계획을 멈추고 통합물관리 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충남도 등이 건설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는 대국민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도수관로 건설이 환경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진수 금감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예당으로 물을 공급할 경우 금강의 수량이 줄어 수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뒤 "수계가 전혀 다른 예당저수지 물과 금강물이 합쳐질 경우 생태계 교란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실효성도 도마에 올랐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올해처럼 가뭄이 계속될 경우 당장 대청댐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예당으로 보낼 물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별개로 진행 중인 금강물∼보령댐 도수관로 공사의 경우 식수용인 만큼 예당저수지 도수관로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작 가뭄을 겪을 경우 사용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양 사무처장은 대안으로 "최악의 수질 상태를 보이고 있는 인근 삽교호의 수질을 개선해 농업용수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환경파괴 주장은 추측일 뿐"이라며 "농업용수가 절박한 농민들 사정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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