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동천하구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

2015-12-24 10:38:22 게재

최대 야생조류 서식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전남 순천 동천하구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동천하구는 국내 최대의 야생조류 서식지 중 하나다.

환경부는 내년 1월 중으로 동천하구를 람사르 협약 사무국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람사르 협약은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된 습지 관련 국제협약이다. 물새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협약이다. 169개국이 가입중이며 한국은 현재 습지 21개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 중이다.

환경부는 또한 동천하구 일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하는 습지의 면적은 5394㎢로, 환경부가 지정한 전체 습지보호지역 21곳 중 4번째 규모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논 습지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습지의 보전·관리를 위한 습지보전계획이 수립·시행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밀조사가 실시될 뿐 아니라 습지 훼손 행위가 제한된다. 경우에 따라 출입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우리나라의 습지보호지역은 한강하구, 우포늪 등 총 35곳이다.

동천하구 지역은 순천만 갯벌의 중요한 완충지역이다. 연안습지(순천만)-하구습지(동천)-논습지(주변농경지) 등 주요 습지 생태축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이 지역은 순천만 갯벌과 함께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동성 물새의 서식지이자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국립습지센터와 국립생물자원관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조사한 결과, 검독수리 저어새 흑두루미 등 39종의 멸종위기 생물을 비롯해 총 848종의 야생생물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생조류 238종(멸종위기 34종 포함)이 발견되는 등 국내 습지보호지역 중 가장 많은 야생조류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호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동천하구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순천만 연안습지와 내륙습지를 함께 보전하여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고, 이를 국내·외 생태관광객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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