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 전자자료 구입비율 늘어

2016-03-07 10:44:41 게재

전체 도서구입비 중 64.4% … 대학생 1인당 책 7.4권 빌려

대학 도서관의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서울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 열람실 전경. 사진 경희대학교 제공.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펴낸 '2015년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4년제 대학 및 대학원대학 255곳, 273개 도서관의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까지는 실물자료(인쇄자료)의 구입 비율이 더 높았지만 2012년 처음 전자자료(55.5%)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후 2013년 59.5%, 2014년 62.9% 등으로 격차가 커지다 지난해에는 전자자료 비율이 64.4%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4년제 대학도서관 1곳당 평균 자료 구입비는 지난해 8억7100만원으로 전년 8억9000만원보다 1900만원 줄었다. 자료구입비가 감소한 것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대학정원이 줄어드는 시대에 접어들었고, 대학 평가 때 도서관의 자료구입비 관련 지표가 다른 지표에 비해 투자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설립주체별로는 국공립대학이 13억9700만원으로 사립대학의 7억430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4년제 대학 도서관의 자료구입비를 재학생수로 나눈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11만2000원이었다. 이는 미국 캐나다 등의 북미 대학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소속 115개 도서관과의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44만1000원이다. 1위인 프린스턴 대학의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264만6000원인데 반해 국내 1위 대학 도서관인 서울대의 경우 34만6000원에 불과했다. 서울대의 1인당 자료 구입비는 ARL 소속 대학 중 50위 수준이었다.

4년제 대학 도서관에서 지난해 늘어난 도서는 총 380만2000권이다. 증가도서 수는 2011년 505만9000권에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2013년 이후 가장 감소량이 많았다. 연간 증가도서 수도 북미 대학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ARL 소속 98개 대학도서관의 평균 증가도서 수는 연간 22만9000권에 이른다. 1위인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도서관은 19만1000권이 늘어났고 최하위인 델라웨어 대학도서관은 3만3000권 늘어났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재학생 2만명 이상 상위 20위권 대학 도서관의 1곳당 평균 증가도서수는 5만6000권에 불과했다. 국내 증가량 1위인 전남대 도서관의 증가도서수도 9만5000권으로 ARL 기준 71위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대학생들의 독서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 391곳의 대학 도서관 409곳에서 재학생 1명당 평균 7.4권의 책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명당 대출 도서는 2011년에는 10.3권이었으나 2012년 9.6권, 2013년 8.7권, 2014년 7.8권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4년제 대학 도서관에서는 1명당 평균 8.6권을 빌렸고 전문대 도서관에서는 2.3권을 빌렸다. 재학생 202만3000명 중 책을 한 번이라도 빌린 학생은 57.7%인 116만6000명이었다. 42%는 지난해 한 번도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은 셈이다. 4년제 대학도서관에서 대출된 도서(연장 제외)의 주제는 문학이 2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과학 20.5%, 기술과학 13.4% 등의 순이었다. 재학생 2만명 이상 대규모 대학 중 1인당 대출도서 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서울대로, 1인당 평균 24권을 빌렸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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