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천파동에 단체장 재보선은 '깜깜이 선거'

2016-03-18 10:42:52 게재

기초단체장 8곳·지방의원 43곳

4·13 총선과 동시에 선거 치러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 13일 대구 달서구청장, 경기 구리시장 등 기초단체장 8곳과 지방의원 43곳(광역 17곳, 기초 26곳)에 대한 재·보궐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하지만 현역 국회의원 공천배제에 따른 후유증 등 여야 공천파동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단체장 재보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깜깜이 선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 달서·경기 구리 3파전 예상 = 곽대훈 전 구청장의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달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경선후보를 3명으로 압축,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공천할 예정이다. 김원구 공인회계사와 도이환 전 대구시의회 의장, 이태훈 전 달서구 부구청장 3명이 경선한다. 김원구 후보는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도이환 후보는 달서구 토박이로 풍부한 지방의회 경험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태훈 후보는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유경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출마했다. 이기주 무소속 예비후보도 도전한다. 두 후보 모두 현 달서구의회 의원이다.

경기 구리시장 재선거는 1여 2야 구도로 치러진다. 새누리당은 백경현 전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을 후보로 확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박영순 전 구리시장의 부인인 김점숙 후보를 공천했다. 여기에 백현종 디자인시대 공동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가세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양주시장 재선거는 양자대결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정동환 전 양주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후보로 확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성호 전 양주시 국장을 후보로 결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양주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이향원 전 도의원과 임경식 전 시의회 부의장 등이 "컷오프 명단이 두 차례나 번복되는 등 신뢰할 수 없다"며 당 결정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사를 밝히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충북 진천군수 재선거는 여야 정당후보가 확정돼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새누리당은 김종필 전 충북도의원을 후보로 결정하고 최근 선거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조직정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송기섭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을 후보로 결정하고 수성에 나섰다. 송 후보는 진천을 국제문화교육도시로 키우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는 등 표밭을 공략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정현구 전 진천군 농정과장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장 보궐선거는 아직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경선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최행식(원광대 교수) 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했다. 더민주는 강팔문 전 익산국토청장과 황호열 전 시의원을 경선후보로 확정, 오는 19일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와 이영훈(치과의사) 예비후보간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김은진(원광대 교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회의원(익산갑·을) 선거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정당후보의 경우 사실상 '러닝메이트' 성격을 띠고 있다. 후보자 개인의 경쟁력뿐만아니라 정당의 영향력이 좌우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단체장·국회의원 후보는 '러닝메이트' = 광주 동구청장 재선거는 4파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홍진태 전 광주시 투자고용국장을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김성환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과 방정현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오형근 조선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등을 대상으로 조만간 2차 경선을 실시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양혜령 전 광주시의원과 문팔갑 전 광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본부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해시장 재선거는 새누리당 김성우 후보와 더민주당 허성곤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는 전 경남도의원, 허 후보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냈다. 영남권 유일한 야당출신 김해시장이 중도에 낙마한 만큼 이를 탈환하려는 김 후보와 수성에 나선 허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두 후보 경선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고 얼마나 내부를 잘 정비하느냐가 지지층 결집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가 과거 열린우리당 소속 도의원을 지냈고 허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시장후보 경선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소속이 뒤바뀐 것도 특이한 점이다. 이외에 국민의당 이유갑 전 도의원, 정의당 허영조 시민참여정책연구소 이사, 무소속 허점도 전 동아대 NGO담당교수, 무소속 이영철 김해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거창군수 재선거는 새누리당 김창호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과 박권범 전 경남도 보건복지국장 가운데 18일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무소속 양동인 전 군수와 변형성 전 도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곽태영 최세호 윤여운 이명환 방국진 차염진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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