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카바이러스 첫 감염

2016-03-22 11:05:27 게재

22일간 브라질 여행

한국인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남성 L모(43)씨가 22일 오전 6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L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여행을 다녀왔다. 11일 입국한 L씨는 16일 발열과 근육통 반응을 보였고, 19일에 발진 증상을 나타났다. 이후 병원에 입원한 L씨는 유전자 검사(PCR)에서 지카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카바이러스는 도시에 주로 서식하는 이집트 숲모기,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발열, 발진, 관절통, 눈충혈 등이 생기나 증상이 미미하고, 감염되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80%에 이른다. 충분히 휴식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다만 2015년 5월 이후 브라질 등 남미지역에서의 소두증환자 급증이 지카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전국적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두증 확진 863명 가운데 지카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가 97명 정도이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전국 27개 주 가운데 22개 주에서 보고됐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모기' 박멸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모기 활동시기가 아니지만 지자체 방역조직과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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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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