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매혹의 근대, 일상의 모험

1900년대 우리 일상 속 '근대'

2016-03-25 10:02:12 게재
김지영 지음 / 돌베개 / 1만7000원

서양의 근대가 아닌, 우리가 경험한 근대를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수준에서 고찰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연애'라는 개념이 어떻게 시작됐고 형성됐는지 '책 읽기'라는 개념은 어떻게 성립했는지 그리고 이것들이 근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려는 노력이다. 이 책 '매혹의 근대, 일상의 모험'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저자인 김지영 대구가톨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는 저자 소개에서 "문학을 감상하는 일이 작품의 미적 구조나 작가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이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마음 관계 만남에 대해 더 깊고 진실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문화론적 문학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 책은 개념사와 풍속·문화론적 문학 연구를 결합해 '일상 개념사'라는 새로운 영역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그 구체적인 사례를 탐구했다. 목차가 이를 보여주는데 1부 일상 개념 연구를 위한 시론 2부 개념사로 읽는 근대의 일상과 문학이 그것이다.

저자는 일상의 의미에 대해 "기존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감성 취향 심성 욕망의 아비투스로서 일상은 다원적 가치와 규율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일상은 이데올로기의 규율을 비껴가는 다양한 일탈과 저항, 전복의 욕망이 혼재하는 공간"이라고 지적한다. 일상 개념사 연구가 중요하며 이론적으로 정립돼야 하는 이유다.

이어 저자는 '연애' '청춘' '탐정소설' '명랑'의 개념에 대해 다룬다. 보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연애'에 대해 191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자유연애' 개념은 실은 전통과 대결하는 세대 투쟁이 아니었는지 묻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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