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119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포함되나

2016-08-19 10:47:03 게재

국회 특위, 조사대상 추가 검토

"DAAG성분, 흡입독성 가능성"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습기 특위)가 조사대상에 LG생활건강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8일 하태경(새누리당·부산해운대갑) 의원은 법무부에 대한 질의에서 "LG생활건강의 119가습기살균제 성분인 DAAG에 대해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양성 계면활성제로 폐로 유입될 경우 폐포액의 확장압력, 인장압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 이 물질은 피부 및 안구에 강한 자극성이 보고되어 취급방법에도 피부 접촉을 피해야 하고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이런 자극성 물질은 흡입했을 때 흡입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받았다"면서 "LG생활건강의 가습기살균제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특위의 국정조사대상에는 옥시 애경 SK케미칼 롯데마트 이마트 등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하거나 판매·원료공급한 업체 17곳이 포함돼 있다가 지난달 말 헨켈코리아가 추가로 포함된 바 있다. 이번에 LG생활건강도 포함시킬 경우 국정조사대상은 19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119가습기살균제 성분에 대한 논란은 지난 5월에도 제기된 바 있지만 당시 도마 위에 오른 성분은 BKC였다. 당시 LG생활건강은 "환경부가 인체 위해를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는 섬유탈취제 제품에 포함된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BKC에 이어 다른 성분인 DAAG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면서 LG생활건강이 제조판매한 119가습기살균제에 대한 논란이 재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의원은 "DAAG성분과 관련해 LG생활건강은 흡입독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적도 없으면서 안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119가습기살균제가 사람에게 사용됐을 때 어떤 수준으로 노출되고 살균성분물질의 안전성 자료를 얼마나 검토하여 얼마나 안전하게 제품을 만들었는지 과학적인 차원에서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습기특위는 16~18일 3일간 진행된 기관보고를 마치고 옥시의 영국 본사 현장조사, 월말로 예정된 청문회 등의 남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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