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도래와 장기화된 취업난이 맞물려 최근 간호학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면 전문직으로 활동할 수 있는데다 병원이나 보건소뿐 아니라 학교나 산업체 등 취업 인프라도 넓기 때문.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간호학과 입시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를 비롯,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이 간호학과 모집인원을 늘린 것. 강남 지역도 간호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여학생뿐 아니라 남학생 합격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서울 주요 대학 간호학과 남녀 입학생 수를 비교해보고 2017학년도 서울 주요대학 입학전형에 대해 살펴봤다.
도움말 영동고 김호성 교사(진학부장),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
자료제공 종로학원하늘교육
자료참조 대한간호협회, 교육통계서비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국내 면허등록 간호사 수 증가 추세 
10년 사이 남자 간호사 약 9배 증가
대한간호협회의 발간한 자료집(표1 참조)에서 2014년 국내 면허등록 간호사 수는 32만 3,70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간호사 수는 203,303명에서 10년이 지난 2014년에는 323,701명으로 약 12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호사 수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남자 간호사 수가 급증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2004년에는 여자 간호사 수가 202,474명, 남자 간호사 829명이었지만 2014년에는 여자 316,258명으로 약 1.5배, 남자 7,443명으로 약 9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려면 간호학과(3·4년제) 졸업 후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간호사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의 면허등록 간호사 수의 증가 추세는 입시에서 간호학과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표1. 국내 면허등록 간호사 수(2014년 기준)
※ 자료: 대한간호협회 발간 자료집(2014)

남학생 간호학과 입학생 수 증가 추세
서울대, 고려대 3년간 2배 증가해  
특히 최근 3년(2013~2015년) 간 서울권 주요 대학 간호학과 남녀 입학생 수(정원 내 기준. 표2 참조)를 비교해보면 남학생 수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서울대는 남녀 입학생 수 비율이 2013년 6명에서 2015년 12명으로 두 배나 증가했다. 고려대 역시 2013년 5명에서 2015년 10명으로 두 배나 늘었다. 중앙대는 2013년 41명에서 2015년 8명 늘어 49명이 입학했고, 경희대는 2013년 8명에서 2015년 12명으로 4명이 늘었다. 
영동고 김호성 교사(진학부장)는 “2016학년도 수시합격생 중 연세대와 중앙대 간호학과에 합격한 학생이 있고, 정시에서도 경희대 간호학과(인문계열)에 합격한 학생이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간호학과 입시를 준비하는 남학생도 종종 만나게 된다. 남자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진학지도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다만 간호학과 입학전형이 학교마다 다 다르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어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대학에 따라 간호학과를 인문·자연계열로 나눠서 선발하는 대학도 있으니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의 계열별 모집요강도 확인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표2. 최근 3년 간 서울권 주요 대학 간호학과 남녀 입학생 수 비교(정원 내 기준)

서울대·중앙대·경희대 등 수시 모집인원 늘어
인문·자연계열 구분해 선발하는 대학도 있어
2017학년도 서울권 주요 대학 간호학과 수시 모집인원 수(표3 참조)를 살펴보면 2016학년도보다 늘어난 대학이 속속 눈에 띤다.
서울대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은 지난해 21명에서 6명 증가해 올해는 27명을 모집한다. 중앙대는 지난해 전형별 총 모집인원 195명에서 올해 210명 모집으로 15명이나 모집인원을 늘렸다. 경희대도 지난해 42명에서 올해는 58명으로 16명이 늘었고, 한양대 역시 지난해 32명에서 올해 38명 모집으로 6명이 늘었다. 
서울대 간호대학은 학생부종합(일반전형Ⅰ+지역균형선발)으로 교차지원이 가능해 인문·자연계열 학생을 선발하며, 연세대는 논술, 특기자(과학공학인재+사회과학인재),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사회배려자+학교활동우수자) 전형으로 간호학과 인문·자연계열로 나눠 선발(단, 사회배려자는 인문계열만 선발) 한다. 가톨릭대는 논술(논술우수자), 학생부교과로 간호학과 인문·자연계열로 구분해 선발하며, 고려대는 논술(일반전형), 학생부교과(학교장추천), 학생부종합(융합형인재)로 간호대학 자연계열만 모집한다.
경희대는 논술(논술우수자), 학생부종합(고교대학연계+고른기회2+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 네오르네상스+학교생활충실자)으로 간호학과 인문/자연계열로 구분해 선발한다. 한양대는 논술과 학생부교과로 간호학전공 자연계열과 학생부종합으로 간호학전공 인문/자연계열, 학생부종합 고른기회전형으로 간호학전공 자연계열을 선발한다.
중앙대는 논술(논술우수자),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기회균등형+다빈치형인재+탐구형인재)으로 간호학과 인문/자연계열을 구분해 선발하며, 학생부종합 사회통합전형만 간호학과 자연계열을 선발한다.

논술은 경희대·가톨릭대, 학종은 한양대
2016학년도 간호학과 경쟁률 엿보기
지난해 서울권 주요대 간호학과 수시 경쟁률(표3 참조)을 살펴보면 논술전형 경쟁률은 경희대가 인문계열 99.9대 1, 자연계열 95.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가톨릭대가 인문계열 70.6대 1, 자연계열 3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연세대는 인문계열 38.7대 1, 자연계열 16.4 대 1, 중앙대는 인문계열 37.5대 1, 자연계열 22.9대 1로 나타났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한양대였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인문계열 29.4대 1, 자연계열 26.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은 간호학과 인문계열 14.2대 1, 자연계열 17.2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중앙대 탐구형인재 전형은 간호학과 인문계열 10.8대 1, 자연계열 10.1대 1로 나타났다.
서울대 일반전형Ⅰ은 간호대학 자연계열이 7.0의 경쟁률을 보였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간호학과는 주로 여학생이 많이 선호했지만 지금은 남녀 직업의 경계가 사라지며 간호학과에 입학하는 남학생도 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아직까지 여학생 비율이 높긴 하지만 서울권 주요대 간호학과 남학생 입학 수가 전체 10%를 넘어간다는 점은, 남학생 지원자 수도 늘어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다는 점과 취업도 안정적이라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 이사는 또, “간호학과의 경우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다른 학과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위권 대학이나 지방권 대학 간호학과에 지원학생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간호학과 입시 트렌드에 대해 덧붙였다. 

표3. 서울권 주요 대학 간호학과 수시 전형별 선발방법(2017학년도 정원 내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