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진화 중, 교육의 중심은 인간"
경희대 '피스 바 페스티벌'
세계 석학 원탁회의 진행
경희대는 21일 오후 학내 평화의전당 로비에서는 '혼돈의 세계, 시민의식과 정치'라는 주제로 '세계평화의 날 기념' 원탁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제35회 유엔 제정 세계평화의 날 기념 피스 바 페스티벌 2016'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 로베르토 페체이 로마클럽 부회장, 드 수자 세계예술과학아카데미 회장, 조인원 경희대 총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소비·성장 위주의 가치가 팽배한 자본주의 시대에 나은 미래를 위한 올바른 시민의식과 정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특히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중대한 위기와 그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라슬로 회장은 "국제적 사회가 됐는데 아직까지 국지적으로 생각하는 정신을 개인 스스로가 성장시켜 발전을 따라잡아야 한다"며 "해결책은 기존의 물질적 패러다임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데 그렇게 된다면 미래를 위한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페체이 로마클럽 부회장은 철학적 사고방식의 적용을 역설하며 "과거 방식대로 무에서 유를 창출했던 철학적 사고방식을 적용해서 세상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사고의 전환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총장은 개인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총장은 "우리가 큰 틀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내 안에 든 세계의 문제, 내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관점에서 받아들였으면 한다"면서 "지구적인 문제 외에도 경제·사회·복지 등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그 근저에는 문명이라고 하는 큰 틀 속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의식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패널들은 고등교육 즉 대학의 목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드 수자 회장은 "대학이라는 제도가 수천년 동안 살아남은 것은 천천히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며 "기본적인 기능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대학은 지속적으로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진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모여드는 대학이 전문가 양성만이 아니라 시민교육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원 총장은 "대학이 어떤 한 제안을 가지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된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면서 "대학은 열린 공간이기도 하고 어떤 공적 사회적 논의가 다양하게 제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에서 추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교육이어야 하고 또 사람을 위한 연구여야 한다"며 "그 교육과 연구가 우리 학생들의 개인적 성취로 이어져야 되고 또 결국 성취는 공적 성취, 사회적 성취, 지구적 성취로 이어지게끔 대학이 독려하는 이런 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슬로 부회장은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딘가에서 출발점을 찾아야 된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문화, 이 모든 것들을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탁회의에 앞서 국내외 학자들과 시민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정종필 경희대 미래문명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조인원 총장이 기념사를, 에르빈 라슬로 부다페스트클럽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조인원 총장은 기념사에서 "서로 촘촘히 연결된 글로벌 시대에는 성찰과 교감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중요하다"며 "단기과제에 매몰된 현실 정치, 성장과 팽창에만 집중하는 정치를 넘어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아내는 전환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