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들이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매개로 대표축제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복지예산이 늘어나면서 저예산으로 지역대표축제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기부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우선 한글과 한복, 선사 유적 등 전통적인 역사문화자원의 축제화다.
　
성북의 '훈민정음 축제'와 종로구의 '한복 축제'가 대표적이다. 또 강동구의 선사문화축제와 강서구의 허준 축제, 송파구의 한성백제문화제도 있다.

성북구는 10월 9일 한글날에 맞춰 '훈민정음 축제' 를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다. 올해는 특히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70주년이며, 간송 전형필 선생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상에 알린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현재 대한민국 국보 제70호이다.

종로구는 한글날을 기점으로 진행하던 세종마을 세종주간 축제 에 앞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한복축제인 '한복자락 날리는 날' 을 지역대표축제로 새롭게 내놓았다.

이외에도 강동구는 암사동 선사시대 유적 일대에서 '강동선사문화축제' 를, 강서구는 구암근린공원과 허준박물관 등에서 '허준축제' 를 연다.송파구는 몽촌토성이 있는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한성백제문화제 를 개최한다.

자치구들이 전통역사문화를 지역대표축제로 내놓기 시작한 것은 민선5 6기에 들어서 눈에 띄는 현상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역에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같은 전통역사 문화가 세계적인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런 지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국내외 관광객들과 공유하기 위해축제로 승화시키는 것이 민선 5 6기들어서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에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지역대표축제도 하나의 흐름이다. 지역에 있는 문화인프라와 인재들의 기부로 저비용으로 대표축제를 만들고 있다.

서초구가 24일 개막해 10월 2일까지 여는 서리풀페스티벌 가 대표적이다. 지역에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인 예술의 전당, 국립국악원, 국립중앙도서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을 활용해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시민 3900명이 참여하는 서초강산퍼레이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초대로 아스팔트가 캔버스로 변신하고, 1만명이 함께 부르는 초대형 합창 공연인 만인 대합창이 열린다. 지역에 거주하는 9명의 가수 등 연예인이 무료 공연에 참여한다. 서초구는 지난해 1억원만 투입하고 16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중랑구가 개최하는 서울장미축제 는 최소한의 예산으로 지역대표축제로 만든 사례다. 서울장미축제는 지난해 9500만원, 올해 9370만원으로 치뤄졌다.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는 외국인 등 방문객이 64만명이 다녀갔다고 구는 밝혔다.

강남구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개최하는 '강남페스티벌' 에 지역에 있는 케이팝 스타 25개 팀을 참여하도록 해 국내외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강남구의 대표축제로 △강남 KPOP공연(9.30) △강남 패션페스티벌(10.1~3) △강남 그랜드세일(9.29~10.31)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강남 K-POP 공연' 은 2016 강남페스티벌 과 대한민국 쇼핑관광축제인 '2016 Korea SaleFESTA' 의 시작을 동시에 알리는 대대적인 개막공연으로 준비돼 있다.

이번 개막공연은 강남구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주최하며, 한국방송공사(KBS)와 KBS-2TV와 KBS 월드채널을 통해 전세계 120여 개국에 동시 생중계된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국장은 "지방자치제를 시행한지 20년이 넘어가면서 구청장들이 전통문화와 지역의 문화자원을 새롭게 발굴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해당 지역민을 대상으로 축제를 운영했으나 최근 각 자치구들이 관광객 유치의 중요성에 착안해 차별화된 지역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추세" 라며 "관광객들에게 서울의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