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함석헌선집(전3권)

민주주의 퇴행 … 함석헌을 읽는다

2016-09-30 10:11:29 게재

함석헌 지음 / 함석헌선집편집위원회 엮음 / 한길사 / 각 권 3만원

"함석헌은 낡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상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의 하나로 젊은이들이 함석헌을 읽었으면 합니다." 27일 함석헌선집(전3권)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김민웅 경희대학교 미래대학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함석헌 탄생 115주년을 기념, 출간된 함석헌선집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함석헌학회와 한길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선집은 함석헌 선생의 글 중 대표적인 글 94편과 시 11편을 묶었다. 종교와 역사에 대한 글을 모은 1권 '씨알의 소리', 민중과 민족, 통일을 다룬 2권 '들사람 얼', 실천의 문제를 다룬 3권 '인간혁명'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권별 해제와 선집을 아우르는 해제를 곁들여 처음 함석헌에 입문하는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함석헌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동서고금의 사상을 넘나들며 사람의 도리와 생명의 본질을 설파했다. 그는 사상가일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행동해야 할 순간에 주저 없이 행동을 했던 실천적 지식인, 사회운동가로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다.

평생을 사상가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았던 함석헌 선생.


특히 오늘날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비관적인 가운데, 독자들은 함석헌 사상을 통해 이를 헤쳐 나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천 인하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가운데 함석헌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면서 "함석헌 선생의 글은 여러 시대에 걸쳐 읽히는 고전에 해당하며 오늘날의 현실과 연관돼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김영호 함석헌학회 회장(인하대학교 명예교수)는 "철학 인문학에서 세계종교로까지 나아가는 그의 사상은 서구의 최신 사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면서 "서구의 이런 사상을 접하는 독자층이 함석헌 선생을 접한다면 충분히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길사는 이번 선집 출간을 계기로 함석헌학회와 공동으로 함석헌 선생의 글을 널리 읽는 운동을 할 계획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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