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배우는 등 음악활동을 하는 노인이 우울감을 덜 느끼고 병원도 덜 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가영 경희대 예술대 겸임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 '음악활동이 노인의 건강노화에 미치는 영향'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노인은 우울감을 덜 느끼며 주관적 건강수준이 높았다"고 밝혔다.

여가활동의 최우선 순위가 노래교실, 악기연주 등 음악 활동이라고 응답한 노인116명과 특별한 여가활동이 없다고 응답한 노인 1861명의 주관적·객관적 건강상태를 비교한 분석이다. 분석 결과 음악활동과 연구 대상자의 병원 방문횟수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음악활동을 하는 노인일수록 병원에 방문하는 횟수가 적다는 것이다.

한가영 겸임교수는 "음악 활동을 하는 노인은 다양한 역할과 역할 수행에 따른 외부의 지지를 얻는다"며 "이 과정에서 획득한 긍정적인 자아상이 삶의 질을 향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또 "음악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건강증진 홍보는 운동, 식이생활, 흡연, 음주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농어촌·도서벽지 지역의 음악시설을 확충하며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음악 관련 복지 프로그램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