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4.1% "학생간 성폭력 경험"

2017-02-20 10:52:57 게재

가해자 70.7% '학교 친구'

초·중·고생들이 한반에 1명 꼴로 성폭력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철규 의원(자유한국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내 성폭력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중·고생 4.1%가 학생 간 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참여자 중 피해와 가해 모두를 경험한 학생은 0.5%(222명)였고, 피해경험만 있는 학생은 1.8%(784명), 가해경험만 있는 학생은 1.8%(759명)였다. 피·가해를 동시에 경험한 학생을 재산출하면 학교폭력에 관련된 학생(피해 혹은 가해 경험학생)은 4.1%(1765명)에 달한다. 성폭력 유형별로는 성희롱 689명(55.3%), 성추행 352명(28.3%), 사이버성폭력 175명(14.1%), 성폭행 29명(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은 초등학생(62.4%)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사이버성폭력의 경우 중학생(16.8%), 고등학생(16.0%), 초등학생(11.5%)의 순이었다.

'주로 누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나'라는 질문에 '같은 학교 같은 학년'(70.7%)

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모르는 사람'(9.0%) '다른 학교'(6.4%) '같은 학교 다른 학년'(4.5%) 등의 순이었다. '학생 간 성폭력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가해학생의 잘못된 생각'(45.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처벌 미흡'(18.5%) '대중매체의 영향'(11.9%) 등의 순이었다.

최근 대학생 간 성폭력 문제가 잇달아 드러나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됐지만 초·중·고교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판단이다. 실제로 2015년 초중고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학생 간 성폭력 관련 심의 건수는 1842건이었다. 이는 지난 2013년 878건과 비교하면 2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14년(1429건)보다도 30% 가까이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성폭력 예방교육 활성화, 성폭력 사안 처리 전문성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된 대응 방안을 2월 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교육부가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에 의뢰해 초등학생 1만8854명, 중학생 1만4580명, 고등학생 9777명 등 총 4만32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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