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아 때 공기오염 노출되면 암 발병 늘어"

2017-03-07 10:06:44 게재

매년 환경 오염으로 5세미만 170만명 사망

폐휴대전화 새 오염원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170만명이 오염된 환경 때문에 숨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편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WHO의 '지속 가능한 세계를 물려주고 있는가? : 어린이 보건과 환경 지도보고서'에 따르면 유아기에 공기 오염에 노출된 어린이는 천식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병 뇌졸중 암 등에 걸릴 위험이 증가했다.

WHO는 지난해 공기 오염과 사망 관계를 다룬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인구 사망원인의 4분의 1이 각종 환경오염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WHO는 "환경오염은 신체 기관이 아직 자라는 단계에 있는 어린이에게 특히 치명적"이라며 "어린이의 작은 몸과 기도, 약한 면역체계는 더러운 공기와 물에 노출되면서 더 약해진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57만명의 5세 이하 어린이가 공기 오염, 간접흡연과 관계가 있는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고 있었다.

또한 36만1000명은 식수 오염과 위생시설 미비로 설사, 탈수증 등을 일으켜 목숨을 잃었다.

WHO는 환경오염은 태아 때부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조산을 일으키기도 하며 이 때문에 평생 건강 문제로 고통을 겪는 상황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설사, 말라리아, 폐렴 등 질환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의 나를 오염시키지 마세요'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어린이 20만 명의 사망원인이 되는 말라리아는 모기 서식지 퇴치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의 공중보건·환경·사회적 요인 담당 국장인 마리아 네이러는 "각국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수질개선과 더 청정한 연료 보급 등 오염을 줄여 어린이들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투자하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각국 정부 당국에 적극적인 관련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에는 폐휴대전화 등 전자제품 폐기물이 새로운 환경오염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전기 및 전자 폐기물 분량은 2014년보다 19% 늘어난 50만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WHO는 "폐전자제품 쓰레기는 어린이들에게 두뇌기능 저하, 집중력 약화, 폐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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