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시작하는 ‘꽃나래허브협동조합’

2017-08-18 09:52:59 게재

“꽃차 담아가며 행복도 한가득 담아갑니다~”

직장인과 주부 위한 원데이 특강에서 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까지

늘 향기로운 내음이 가득하던 공간, ‘꽃나래허브협동조합’(이하 ‘꽃나래’). 방문했던 그 날은 좀 특별했는지 비릿한 풀 내가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어성초의 향, 유기농장에서 쌈을 싸 먹으라고 선물한 그것을 덖어가며 조윤실 대표는 어성초가 갖는 찻잎으로의 가능성을 실험 중이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그저 좋아서 이 일에 푹~ 빠져있다는 그녀, 날씨는 꿉꿉했지만 언제나 새로운 기운을 품은 ‘꽃나래’의 가을이 기대됐던 그날의 만남으로 들어가 보자.



‘꽃나래’를 통한 우리 수제꽃차의 글로벌화 가능성 열려
‘꽃나래’는 매우 특별한 여름을 보냈다.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 박람회 공모전에 당선돼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우리차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 갑작스런 당선이라 준비하는 동안 힘들긴 했지만 우리 차의 대중화, 저변화에 기여한다는 보람이 컸다. 뿐만 아니라 행사진행 중에 우리나라의 대표 쇼핑몰 MD들의 객관적인 평가에서 꽃나래허브 수제차 보급의 가능성을 시사받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하고 상품성을 타진하는 MD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이고 상품의 글로벌화를 가늠하는 KOTRA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꽃나래허브티 세계진출을 위한 상담이 KOTRA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진짜’를 흉내 낸 ‘아류’ 거부, 진짜 ‘우리 것’은 다르다 
수제 가향홍차의 세계, 아류가 아닌 우리 것으로 우리의 차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 ‘꽃나래’의 생각이다. 보성 유기농 홍차와 제주의 유기농 유자 등으로 퀄리티 높은 우리차를 만들어 상품화에 성공해 보성 대한민국 블랜딩대회에서 2016년 금상을 받은 ‘스위트 러브(Sweat Love)’가 그 대표적 작품이다.
값싼 수입상품을 써 수익의 극대화만을 생각하는 업체들도 있겠지만 그런 식의 타협은 ‘우리 것’이라는 고유의 가치를 훼손시킨다. 모든 문화에 아류가 있듯 차도 그저 진짜를 흉내 낸 아류가 될 뿐이다. ‘스위트 러브(Sweat Love)’에는 미량의 생강이 블랜딩 된다. 인도산을 쓰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당장의 이익이 되지만 우리 땅의 생강이 갖는 특유의 맛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 ‘꽃나래’의 생각이다. 우리의 생강은 쌉싸름한 맵고 쓴맛만 있지 않다. 단맛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땅의 우리 재료, 유기농 재료들은 그래서 차별화된다. 순수한 이 땅의 재료, 깨끗하게 선별된 재료들이 갖는 특별함은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한 ‘다름’이다.
수제 꽃차와 수제 허브티, 여러 종류의 블랜딩 티를 연구하고 있는 ‘꽃나래’는 바로 그 계절에만 만들 수 있고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꽃차와 티를 상품화했다. 여름을 대표하는 ‘연꽃잎차’, 봄에만 생산되는 생강나무꽃과 잔가지를 블랜딩한 ‘봄봄차’ 등은 그해 꽃잎을 따서 블랜딩하면 그 다음해가 될 때까지 만들 수 없다. 어떤 것에도 희소성이 사라져 ‘귀함’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요즘, 이런 계절을 대표하는 차들은 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래서 ‘봄봄’을 알고 꼭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아껴서 판매하고 있다는 조 대표의 말은 신선했다.

재능기부 수업, 진로체험 수업 등 대중화 위한 끊임없는 노력
다양한 종류의 수업으로 수제꽃차의 세계를 알리고 있는 ‘꽃나래’는 매달 두 번씩 진행하는 유성구 평생학습원 재능기부 수업 외에도 교육부 산하 ‘꿈길’ 교육프로그램에 등록, “나는 꽃차 소믈리에, 티블랜더”라는 진로 체험수업을 9월 14~15일 양일간 중앙과학관 진로체험박람회를 통해 진행한다.
국어교사 출신인 조윤실 대표는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우리차 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직업으로서의 ‘꽃차 소믈리에, 티블랜더’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9월 22~24일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인천카페쇼 참여도 예정돼 있다. 카페쇼에 특별히 초대된 ‘꽃나래’는 꽃차 만들기 체험과 판매를 통해 카페쇼에 우리 수제꽃향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 특강, 1주일 전 예약 필수
대중화, 저변화를 위한 이런 노력과 함께 성인들의 취미나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원데이 목요저녁특강이나 주부들을 위한 원데이 금요오전특강은 칡꽃차, 무궁화차, 장미꽃잎차, 페퍼민트차 등을 당일 만들어 본인이 직접 꽃차를 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꽃차를 선별하는 것도 ‘꽃나래’만의 노하우다. 하루 2~3시간 정도의 짧은 경험이지만 꽃차를 담아가는 수강생들의 뿌듯한 표정에서 느껴지는 보람은 상상이상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1주일 전 예약해야 수업참여가 가능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기로 나누어 진행되는 취미·자격증반(꽃나래허브협회장 이금숙)은 각 계절마다 3개월 총 12회 수업을 기본으로 한다. 매 학기마다 농원으로 체험을 가는데 지난 여름학기에는 33명의 수강생·신청생들과 함께 여름 꽃인 연꽃을 체험했다. 10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가을 농원체험은 온직다원 차꽃따기가 계획돼 있다.
8월말이면 홈페이지를 통해 수제꽃차, 수제허브티에 관심 있는 수요자들과 소통을 시작한다는 ‘꽃나래허브협동조합’, 아류로서가 아닌 진짜 ‘우리차’의 면모를 살려 대중화 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주목된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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