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정진 축산단체협의회장
"환경부, 축산을 폐기물 취급한다"
미허가축사갈등 방치
7일 오전 문정진(사진) 축산단체협의회장과 김홍길 전국한우협의장,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등이 국회 앞에서 삭발 후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가축분뇨를 담당하는 환경부가 축산인을 외면하고 축산업을 폐기물 취급하고 있다며 현장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문 회장은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가분법)' 시행을 50여일 앞두고도 미허가축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주무부처인 환경부에서 축산농가와 단체를 만나서 이야기도 듣지 않고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 곧 열리는 상황인데, 축산농가의 호소가 올림픽 잔치에 묻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에 단식농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 단체 현안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축산단체들은 가분법에 따른 미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로 다시 뭉치고 있다.
지난 5일엔 환경부 앞에서 500여 축산농가들이 모여 가분법 시행 시기를 늦춰달라며 집회를 했다. 일요일인 4일 오후에 사발통문을 돌렸지만 한나절만에 강추위를 뚫고 농가들이 모여든 것이다.
문 회장은 "가분법은 환경과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조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축산농가들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내용으로 개정하면서도 당사자인 축산인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부처 간 입장이 다르고, 국민들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정책의 경우 충분한 설득과 공감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축산인을 만나지도 않는 환경부 장관은 문재인정부 국정철학이나 운영원리에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유예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