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청장(서울) 후보 절반 '새얼굴'

2018-04-16 11:11:12 게재

자의반 타의반 '물갈이' 국면

한국당 5명 중 3명 현역 공천

민주20 -한국5 구도 재편 관심

서울 구청장 선거의 각 당 공천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의 선거 전략이 대비되면서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은 현역 구청장 중 8명이 불출마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한국당은 대부분 현역 구청장을 재공천하는 수성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25개 자치구 중 민주당이 20곳, 한국당이 5곳을 차지하고 있다. 공천심사를 거치면 민주당의 경우 물갈이 비율이 최대 50%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구속된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제외하면 5명 중 4명이 그대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최대 50% 이상 구청장을 물갈이하면서 공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까지 불출마가 확정된 8명 외에 공천심사를 거쳐 추가로 2명만 교체될 경우 물갈이 비율이 절반에 달하게 된다.

민주당 구청장 중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현재까지 김수영 양천구청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두 사람 뿐이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단수 공천 지역이 일부 추가될 수 있지만 상당구 현역 구청장들은 경선을 피할 수 없게 돼 물갈이 폭이 50%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현역 중 재도전에 나서는 이들은 두 사람 외에 김영종(종로구) 성장현(용산구) 유덕열(동대문) 박겸수(강북구) 이동진(도봉구) 문석진(서대문) 노현송(강서구) 이성(구로구) 조길형(영등포구) 이창우(동작구) 구청장 등 10명이다.

민주당은 공천 기준에 면접 하위 20%에 대한 감점과 신인 가산점 10%를 두고 있다. 이들 구청장들 모두 현역 프리미엄만 믿고 공천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비교적 경쟁 우위가 뚜렷해 경선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살얼음판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유찬종 현 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과 경합 중이다. 유 대변인은 종로를 지역구로 가진 정세균 국회의장 특보 경력을 앞세워 김 구청장을 압박하고 있다.

용산구도 김교영 전 문재인대통령 후보 조직 특보가 성장현 현 구청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대문구는 유덕열 현 구청장이 전철수 시의원, 최동민 전 추미애 대표 보좌관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성 구로구청장은 여성, 신인 가점을 등에 업은 조규영 시의회부의장과 예측이 어려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이동진(도봉구), 문석진(서대문), 노현송(강서구) 구청장도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민주당은 지난 주까지 구청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마쳤고 후보적합도 조사를 거쳐 20일까지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절반에 달하는 현역을 교체하는 등 공세를 취하는 반면 한국당은 수성 전략을 택했다. 정권 출범 후 첫번째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 문 대통령 지지율의 고공행진 등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열린 최고위원회 결과 현역인 최창식(중구) 박춘희(송파구) 나진구(중랑구) 구청장이 단수로 공천됐다. 구속된 신연희 강남구청장 자리에는 장영철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공천됐다. 한국당 현역 구청장 중에선 조은희 서초구청장만 아직까지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과 서초구 안팎에선 조 구청장의 경쟁력이 높은 만큼 조만간 공천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당은 이들 4명 외에도 종로, 광진, 강북 등 10명의 구청장 후보를 경선 없이 전략공천했다.

한국당 현역 구청장 중 가장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이는 나진구 중랑구청장이다. 류경기 전 서울시 부시장과 강상만 변호사, 성백진 시의원이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한국당은 강남3구를 중심으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강남, 서초는 민선 6기까지 단 한 차례도 민주당 구청장을 배출한 적이 없는 한국당의 아성이다. 송파도 민선 1, 2기를 제외하곤 한국당이 독식했다.

한국당은 수성에 집중하면서도 내심 여당 후보 난립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내부 경선에서 네거티브가 심해질 경우 무소속 출마, 탈락 후보의 선거운동 불참 등 본선에서의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구와 송파구에는 민주당 예비후보만 각각 9명, 6명이 등록했다. 현역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은 사정이 더하다. 김우영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은평구에는 한국당 2명, 민주당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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