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수능 6월 모평 출제경향 분석

2018-06-14 15:21:49 게재

체감 난이도 달랐던 국어·수학(가), 확실히 어려웠던 영어

작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출제 경향, EBS 연계 뚜렷

지난 67() 전국 2,054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420개 지정학원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가 실시되었다. 3 학생들에게 6월 모평은 3월 모평이나 4월 모평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6월 모평은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출제한 문제들이라 이를 통해 올해 수능의 출제경향을 예측해 볼 수 있고, 수학과 과탐등 일부과목의 출제범위가 수능보다 다소 적긴 하지만 시험의 성격·출제영역·문항 수 등 시험 형태가 수능과 동일해 모의 수능으로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또한 재수생들의 일부 유입으로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6월 모평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은 모든 영역에서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하지만 고3들의 체감 난이도는 언론들의 기사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설마 나만, 내 아이만 어려웠던 걸까?
평가원이 밝힌 6월 모평 출제 경향과 여러 입시 전문기관들의 영역별 난이도 분석을 살펴봤다.
참고자료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성마이맥,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스카이에듀, 유웨이 중앙교육, 이투스, 진학사, 종로하늘

밀레니엄 베이비 세대, 지원자 수 소폭 증가
이번 6월 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592,374명으로, 재학생은 516,411명이고 졸업생 등 수험생은 75,963명이다.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 수는 4,585명이 증가했다. 이 중 재학생은 4,497명 증가하였고, 졸업생 등 수험생은 88명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몇 년 전부터 지원자 수가 줄었으나 올해는 밀레니엄 세대로 불리는 2000년생들이 고3이 되는 해라 소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수생이 유입되는 9월 모평에서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6월 모평 지원자 수 변화> (단위: 명)
구분 합계 재학생 졸업생 등 수험생
20186월 모평 592,374 (4,585) 516,411 (4,497) 75,963 (88)
20176월 모평 587,789 511,914 75,875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역별 지원자 변화를 살펴보면 과탐의 지원자 수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지원자 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최근 2~3년 사이 계속 되어온 이과 선호 현상이 올해에도 계속 되고 있다는 뜻이다. 재미있는 것은 수학()/()형의 응시자 비율이다. 과탐 응시자가 늘어난 만큼 수학()형의 응시자도 늘어야 하는데, 수학()형 응시자 수는 줄고 오히려 수학()형의 응시자 수가 늘었다. 수학()형과 과탐의 조합으로 수능을 응시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투스의 김병진 교육연구평가소장은 이 현상에 대해 올해 수능에서 수학()+과탐 조합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자연계열 중위권 대학 지원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므로 공부를 더욱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가올 9월 모평에서 수학()+과탐조합을 선택하는 자연계열 학생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문찬 다원교육 입시연구소장은 3월 모평에서 수학()형을 선택해 5등급이나 6등급을 받았던 학생들 중에는 다른 지원자들이 수학()형으로 선택 과목을 바꾼 탓에 수험생 본인의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점점 성적이 하락해 수능에서 9등급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한다.

<6월 모평 영역별 지원자 수 변화> (단위: 명)
구분 국어 수학(가형) 수학(나형) 영어 한국사 사회탐구 과학탐구
20196월 모평 591,611 228,029() 359,901() 591,568 592,374 305,788 272,480()
20186월 모평 587,117 230,785 352,503 586,988 587,789 300,742 271,351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어영역-대체로 평이, EBS 학습 여부에 따라 체감 난이도 갈려
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새로운 유형 출제가 없었고 2018학년도 수능 때와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었다. 하지만 고3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달랐다. 대치동 국어 일타 강사인 김동욱 강사는 조교들과 문제를 풀어보고 1등급 예상 컷을 96점으로 예상했는데 91~92점으로 잡혀 놀랐다며 아직까지 고3 학생들의 국어 실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욱 강사는 생각보다 본인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생각되는 학생이 있다면 철저하게 자신의 실패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국어 과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둘째 지문을 읽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셋째 집중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넷째 여러 가지 부담으로 인해 평정심을 잃은 것은 아닌지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이중 두 번째 시간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에는 문법과 문학, 비문학 중 어느 파트에서 시간이 부족했는지를 분명하게 찾은 후 제대로 극복해야 수능 국어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투스 국어 권규호 강사는 ‘EBS연계를 강조하며 체감 난이도의 차이는 ‘EBS 교재를 공부했느냐 안 했느냐에서 갈렸을 거라고 분석하며, ‘EBS 교재 공부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시험시간 운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화작문제를 푸는데 7분 정도를 소요하는 것이 적당하고, 문법문제까지 11, 문학문제까지 31분에 풀어야 나머지 비문학 문제를 풀 시간이 확보된다고 설명한다.

<국어영역 예상 등급 컷> (611일 기준)
등급 대성마이맥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유웨이 이투스 종로하늘 진학사
1등급 91 91 91 91 91 92 91
2등급 84 84 84 84 84 85 84
3등급 74 74 72 74 74 75 74
 
수학영역-작년 수능보다 쉬웠던 (), 3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달라
수능 2교시가 끝나자 대부분의 입시기관들은 수학영역이 쉬웠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하지만 모평이 끝나고 발표된 예상 등급컷은 과연 수학()형이 평이하게 출제된 것이 맞느냐는 의문을 생기게 했다. 3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것.
혼란의 원인은 킬러문항의 난이도에 있었다. 전통적으로 킬러문항이었던 21, 29, 30번의 난이도가 낮아진 반면, 전략적으로 빨리 풀어야 하는 중 난이도의 문제들이 덜컥 덜컥 걸리면서 시간을 오래 걸리도록 했다. 그 결과 초조해진 고3 학생들은 실수를 연발하며 문제풀이의 리듬을 놓치고 말았다. 킬러문항을 풀어본 학생들에게는 쉬운 수학이었고, 3개의 킬러문항은 미리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들을 다 잡고 간다는 전략을 세웠던 학생들에게는 뜻밖에 어려운 수학이었다. 대부분의 입시 기관들은 앞으로 치르게 된 9월 모평 때도 수학()형은 6월 모평 과 비슷한 패턴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대치동 행복한 3의 김경환 소장은 수학()형의 경우 2등급과 3등급간 점수 차이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수학()형 선택자들의 경우 3등급부터 이미 수학 영역의 학습비중을 줄인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수학()+과탐 조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자연계 학생들이 수학()+과탐 조합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희망의 구간이 되기도 한다.

<수학()영역 예상 등급컷> (611일 기준)
등급 대성마이맥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유웨이 이투스 종로하늘 진학사
1등급 84 84 84 84 84 88 85
2등급 77 76 78 77 78 80 77
3등급 68 67 69 68 69 72 69
 
<수학()영역 예상 등급컷> (611일 기준)
등급 대성마이맥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유웨이 이투스 종로하늘 진학사
1등급 88 88 88 88 88 88 88
2등급 81 81 81 81 81 84 81
3등급 72 71 70 71 70 75 71
 
영어영역­결코 만만치 않은 절대평가 영어
영어 영역은 유형 자체의 변화도 있었고, EBS 연계율이 높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지문은 학생들에게 매우 낯설게 보였다. 주로 29번에 나오던 어휘 문제가 올해는 내용 추론 문제로 바뀌었고, 42번에 나오던 장문 빈칸 문제는 어휘 문제로 바뀌었다. 또한 EBS 비연계 문제들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 결론적으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작년 수능 때 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체감 난이도가 높았던 이유에는 영어 절대평가 이후 학생들의 공부량이 많이 줄어든 탓도 있다. 절대평가로 다른 과목에 비해 1등급을 받기가 수월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부를 안 하고도 1등급을 받을 수는 없다. 대부분의 입시 기관에서는 올해 수능에서 영어영역이 결코 쉽게 출제 되지는 않을 거라고 예측했다.

<영어 등급별 누적 비율 및 인원>
시험회차 2018학년도
6월 모평
2018학년도
9월 모평
2018학년도
수능
2019학년도
6월 모평
(가채점 예상)
구분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1등급 8.08 42,183 5.39 27,695 10.03 52,983 4.42 26,147
2등급 22.33 116,551 17.74 91,121 29.68 156,739 15.49 91,633
3등급 42.16 220,060 35.44 182,032 55.11 291,014 34.66 205,037
4등급 59.62 311,197 54.17 278,228 73.08 385,885 55.08 325,835
응시인원 522,582 514,586 531,327 592,374
(접수인원 기준)
(자료: 이투스)

사탐영역­2018 수능과 비슷한 수준
사탐은 과목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2018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기본 개념 확인형 문항과 자료 분석형 문항의 비중이 높았고, 기출 유형을 변형한 문항의 비중도 2018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상교육의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사탐 과목들의 경우 EBS 교재를 연계한 문항의 비중이 높아 익숙한 문항이 많았지만, 일부 고난도 문항은 개념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필요로 하는 문항이 출제되어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탐구영역 예상 등급컷>
과목 1등급 2등급 3등급
생활과 윤리 45~46 42~43 37
윤리와 사상 47~48 41~44 33~37
한국지리 45~46 38~41 33~35
세계지리 44~47 41~43 33~36
동아시아사 47~48 42~43 35~37
세계사 45~47 40~42 33~35
법과정치 43~45 39~41 32~33
경제 44~46 38~41 29~31
사회문화 47~48 44~45 40~41
*7개 입시기관 (대성,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유웨이, 이투스, 종로하늘, 진학사) 예측 범위

과탐영역-전체적으로 평이
전체적으로 2018 수능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료 해석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주로 출제되었다. EBS 교재와 70% 정도 연계되어 출제되었지만 일부 연계 또는 변형, 개념 연계로 출제된 문항들이 있어 실제로 체감하는 연계 정도는 이보다 낮았다. 1등급 컷은 작년 수능보다 낮았는데 이는 문제의 난이도가 상승한 것이 아니라 아직 고3 학생들의 과탐 공부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영역과 달리 과탐 영역은 수능까지 꾸준히 점수가 오른다. 6평 이후 과탐 선택 과목을 바꾸는 학생들도 많이 생기는데 이럴 경우 마음이 급해져 문제풀이에 매달릴 수 있다. 힘들더라도 꼼꼼한 개념공부와 문제풀이를 병행해야 뒤늦게 시작한 공부를 만회할 수 있다.

<과학탐구영역 예상 등급컷>
과목 1등급 2등급 3등급
물리I 44~46 39~41 34~37
물리II 41~42 33~36 24~28
화학I 42~44 35~39 32~33
화학II 40~45 35~38 24~27
생명과학I 41~43 34~37 27~30
생명과학II 42~44 36~39 27~32
지구과학I 42~44 37~39 31~34
지구과학II 45~47 40~42 34~36
* 7개 입시기관 (대성,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유웨이, 이투스, 종로하늘, 진학사) 예측 범위

6월 모평의 활용
6월 모평은 수능까지의 과정에서 딱 중간에 위치한다. 3, 4, 6월 지금까지 치룬 3번의 모평을 통해 성적의 흐름 및 패턴을 파악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막연한 희망이나 좌절은 독이 된다.
또한 모의고사 성적, 교과, 비교과, 대학별 고사 등을 고려해 정시와 수시 경쟁력을 파악하고 객관적 수치에 근거한 수시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본다. 9월 모평까지의 전략적인 학습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 시험의 특성을 알고, 진도도 다 나간 재수생들의 유입으로 6월 모평 성적이 흔들렸다고 생각된다면, 9월 모평 때는 더욱 긴장해야 한다. 강력한 실력을 갖춘 반수생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6월 모평 시험지 분석을 꼼꼼하게 하여 나의 취약점은 무엇인지, 학습 시간 조정은 필요 없는지 점검하고 따져봐야 한다. 슬럼프가 오기 시작한 수험생들에게는 수시로 약한 마음이 고개를 든다.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는다는데 열심히 한다고 지원가능 대학이 바뀔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바뀐다. 적어도 수험생의 약 20%는 성적이 오른다. 객관적인 조사결과도 나와 있다(조사결과 확인: 네이버 카페 강남에서 대학가기’). 성적이 오르는 20%의 학생 군에 속하느냐 속하지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나의 태도에 달렸다. 이번 6월 모의평가 정답 확정일은 19일이고, 채점 결과는 28일까지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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