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석유회사 BP의 세계 에너지 분석

석유수요 증가율, 공급의 2.5배

2018-07-09 11:03:51 게재

선진국 호황·OPEC 감산

유가 당분간 증가세 지속

지난해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이 공급증가율의 2.5배에 달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해 석유 소비 증가율은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의 1.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의 경기 회복과 에너지 효율개선 둔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돼 앞으로 석유가격 변화가 주목된다.

9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영국 석유회사인 BP는 지난달 발표한 '2018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에서 지난해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이 1.8%(일일 170만배럴)로 석유공급 증가율 0.7%보다 1.1%p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산유국의 석유공급량 감축과 선진국의 경기 호황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일부 산유국은 석유 공급이 증가했다.

2017년 석유 가격(영국 브렌트유 기준)은 배럴당 54.19달러를 기록해 전년도인 2016년 43.73달러보다 상승했다. 2012년 이후 연간 기준 최초로 상승한 셈이다.

최근 3년간 세계 석유소비 증가율은 지난 10년 연평균 증가율 1.2%를 연속 상회했다.

2017년 석탄 석유 가스 등 1차 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2.2%로 전년도 1.2%보다 높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치이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1.7%를 크게 뛰어넘었다.

에너지 수요 증가는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소비 증가에 기인했다. 에너지원 가운데 천연가스 수요증가율이 3.0%로 가장 컸다. 중국이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석탄에서 가스로 연료정책을 전환하면서 가스 소비증가를 이끌었다.

재생에너지인 태양에너지와 풍력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2017년 세계 연료별 1차에너지 비중을 보면 석유(34.2%)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석탄(27.6%) 천연가스(23.4

%) 수력(6.8%) 원자력(4.4%) 재생에너지(3.6%) 순이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 수요와 공급을 비교하고 OPEC 감산 추세가 지속되면 원유 가격 상승이 점쳐진다"며 "특히 이란 사태 등 중동정세 격화가 겹칠 경우 유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BP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 중국 천연가스 수요 큰폭 증가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범현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