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장애아동 유모차 "보조금이 필요해"
폐형광등 관리부실 지적도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장애아동 보호자에 유모차 구매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평균 150만~200만원, 최대 500만원에 이르는데 아동 발달에 따라 만 5세 이전에 두세차례 구입해야 합니다."
영유아 양육지원금이 일상화됐지만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유모차도 부담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필수 보조기기인 만큼 지원금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를 열고 9월 한달간 시민들이 제안한 의견 112건 가운데 17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마포구에 사는 안길성(36)씨는 서울시에서 조례를 제정, 장애아동 유모차 구입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제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애아동의 경우 유모차는 필수 보조기기인데 휠체어로 등록된 경우에 한해서만 건강보험으로 48만원 가량 지원받는 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씨는 "장애등급에 따라 지원금을 확대해 보호자 양육부담을 덜어야 한다"며 "구매가 어려운 가정을 대상으로 권역별 보조기기센터에서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장애아동 양육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에 사는 배혜진(44)씨는 버려지는 형광등 처리문제를 지적했다. 위험한 폐기물인데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아 특히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배씨만 해도 아파트단지에서 아이들이 폐형광등을 가지고 놀다 손을 다친 상황을 목격했다. 그는 "바닥에 덮개도 없이 노출돼있어 누구나 쉽게 만질 수 있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장난감으로 착각할 만하다"며 "장기간 수거도 되지 않아 더 큰 문제"라고 배경을 밝혔다. 배씨는 "수거도 자주하고 보관도 안전해야 한다"며 "버려진 형광등 보관함은 수거하는 사람 외에는 꺼낼 수 없도록 의류수거함처럼 밀폐를 원칙으로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강동구에 사는 이혜진(26)씨는 시내버스 이동방향을 버스 내부에서 보다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체 노선도가 부착돼있기는 하지만 운행방향을 확실하게 인식하기 어렵고 안내방송은 소음에 묻히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노선도가 높은 위치에 붙어있고 글씨가 작아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고 전광판에는 현 정류장과 다음 정류장 안내만 나와 놓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대안 가운데 하나는 경기도 버스. 운전석 바로 뒤에 설치된 커다란 화면에 정류장 안내 화면을 띄우기 때문이다. 이씨는 "서울 시내버스에도 광고가 나오는 모니터가 있다"며 "영상출력이 가능한 특성을 활용해 정류장 위치와 운행방향을 표시하면 더욱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