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청년들 꿈꾸는 도시로

2018-11-23 11:50:13 게재

동작구 "시험경쟁공간 탈피"

서울 동작구가 각종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몰린 노량진 일대를 새롭게 꾸민다. 동작구는 수험생들 경쟁의 장이 아니라 청년들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꿈의 도시'로 조성한다고 23일 밝혔다.

실제 노량진에는 고시원과 학원 독서실 등 400개가 몰려있고 상주하는 수험생만 5만여명에 달한다. '합격을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는 장소'의 대명사인 셈이다. 동작구는 노량진 일대가 각종 시험을 위해 일시적으로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년들 의견을 반영, 중장기계획을 마련한다. 실질적 정책 수요자인 청년들 생각과 희망을 반영해 '청년 꿈의 도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말까지 청년을 대상으로 수요·의견조사부터 진행한다. 성·연령병 인구비례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해 지역에 거주하거나 시험을 준비 중인 19~34세 청년 300명이 대상이다. 노량진에 대한 인식부터 일자리·주거 수요 등 60문항에 달하는 설문지를 활용한다.

주민과 수험생 대학생 청년공동체 4개 표적집단은 8명씩 구성해 노량진 미래상을 두고 토론하는 심층면접조사도 실시한다. 조사결과는 일자리 주거 복지 문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정책을 추진하는데 기초자료로 사용한다.

동작구는 중장기계획 수립 이전부터 노량진 일대 청년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일자리카페를 설치, 취업지원 서비스를 하는가 하면 수험생 정서적 안정을 위한 마음건강센터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청년 거점시설인 일자리센터를 설치해 진로설계 등 종합상담과 자유활동을 지원한다. 중앙대·숭실대와 연계한 캠퍼스타운사업도 내년 1월부터 본격 추진, 청년 창업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동작구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을 더는 청년주택을 공급, 청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안정적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공공기반시설을 지속 확대, 노량진을 청년들 꿈터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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