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오늘은 여기, 커피 말고 홍차

깊은 풍미가 매력, 홍차 한잔 마셔보세요~

2018-11-28 16:45:30 게재

최근, 우유를 첨가해 마시는 밀크티의 인기가 높아지며 홍차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홍차(black tea, 紅茶)는 찻잎을 발효시켜 마시는 대표적인 차 종류로 다르질링(인도), 우바(스리랑카), 기문(중국)홍차가 세계 3대 홍차로 유명하다. 깜짝 놀랄만한 효능과 풍부한 향, 미묘한 맛의 차이 등, 홍차의 다양한 매력을 전하고 있는 우리 동네 카페를 소개한다.

  

신정동 ‘사켈라 카페’
영국 명품 홍차 브랜드 ‘위타드’로 유명

‘사켈라 카페’는 오목교역 인근, 조용한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2층 주택을 멋스럽게 개조한 카페로 밝고 따뜻한 외관이 눈길을 끈다. 1층과 2층 모든 공간에 큰 창을 내 바깥 경치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집의 매력이다. 테이블 사이사이의 공간이 넓어 편안하며, 높은 천장에 나무와 벽돌을 소재로 꾸민 1층과 아늑하게 연출한 2층의 분위기가 서로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도 좋다.
사켈라 카페는 갓 볶은 프리미엄 스페셜티 로스팅 원두를 사용한 깊고 진한 커피와 다양한 차 종류,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디저트를 제공한다.
홍차는 영국의 명품 홍차 브랜드인 ‘위타드 오브 첼시(Whittard of Chelsea)’를 선보이고 있다. 예쁜 본차이나 티 포트에 담긴 따뜻한 홍차는 오감을 행복하게 만든다. 홍차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차는 얼그레이다. 100% 우유 버터와 벨기에산 초콜릿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해 만든 디저트와 함께 최고의 조합으로 사랑받고 있다. 처음에는 생소한 차 이름 때문에 주문하기를 망설이는 손님도 한 번 마시고 나면 다음 방문 시 꼭 다시 주문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와 아쌈, 얼그레이 등의 홍차를 진하게 우려낸 밀크티 역시 인기가 좋다. 매장에서는 홍차, 녹차, 과일&허브티 등 위타드에서 나오는 다양한 차 종류를 완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구매 시 정상가의 20%를 할인해주고 선물 포장도 가능하다.

 
 

문래동 ‘카페1953 위드 오드리’
헵번과 그녀가 사랑한 홍차! 

‘카페 1953 위드 오드리’는 신도림역과 문래역 사이, 소규모 공장이 나란히 자리 잡은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다. 1947년에 지어진 부품공장을 개조한 곳으로 ‘1953’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이 상영된 해라고 한다. 이곳 카페는 헵번의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서 활동하던 시기를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일대기를 표현한 피규어 작품과 함께, 실제 입었던 옷과 구두 등을 전시해 놓고 있어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 많으며, 외국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페 1953 위드 오드리에서는 아쌈, 얼그레이, 다르질링,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총 4가지 홍차를 취급한다. 생전 오드리 헵번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마셨다는 ‘얼그레이 홍차’와 ‘얼그레이 밀크티’는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한다.
매장에서 직접 홍차를 우려 100% 비정제 사탕수수를 이용해 만든 밀크티는 적당한 단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
홍차나 밀크티에 잘 어울리는 메뉴로는 매장에서 매일 굽고 있는 ‘오드리 초코케이크’와 블루베리 스콘 세트, 그린티 마들렌이다. 오드리 초코케이크는 헵번이 특별한 날에만 만들어 먹었다는 레시피를 100% 재현한 것으로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글루텐 프리 케이크이라 알레르기나 아토피가 있는 이들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 블루베리 스콘 세트는 생 블루베리를 넣고 반죽한 스콘과 블루베리, 딸기잼, 버터가 함께 나온다.

  

마곡동 ‘르 헤브 드 베베’
달콤한 마카롱과 홍차, 잘 어울리는 한 쌍!

2년 전, ‘행복 한 입, 당신의 삶이 더 달콤해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문을 연 ‘르 헤브 드 베베’는 마카롱과 홍차로 이름을 알린 매장이다. 르 헤브 드 베베는 프랑스어로 ‘아기의 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담한 공간 한쪽, 쇼 케이스에 가지런히 진열된 형형색색의 마카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집의 마카롱은 100% 프렌치 머랭과 아몬드 가루로만 만든 수제 마카롱으로 적당한 크기에 쫀득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을 선사해 근처 주민들뿐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종류는 총 49가지로 매일 20~25가지의 마카롱을 로테이션으로 판매한다. 
마카롱은 홍차와도 잘 어울리는 디저트이다. 이곳은 세계적인 티 브랜드인 프랑스 ‘떼오도르’사 제품으로 홍차를 우린다. 플레이스 세인트 마크, 쥬뗌므, 랑데부, 쥬쉬데졸레, 이스뚜와 티베뜨엉, 멜랑지 드 갈리스 등 10여 가지의 홍차가 준비돼 있으며 맛과 향에 대한 설명이 돼 있어 고르기 어렵지 않다. 쥬쉬데졸레는 감탄이 나올 만큼 맛있어서 ‘미안하다’라는 재미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또한 시향을 통해 좋아하는 향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예쁜 티 포트에 제공돼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르 헤브 드 베베의 이수빈 대표는 “정성껏 만든 수제 마카롱과 명품 홍차,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라며 “달콤한 마카롱과 몸에 좋은 홍차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시라”고 전했다.

 

화곡동 ‘안녕, 마을사람’
차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

경쾌함이 느껴지는 이름 ‘안녕, 마을사람’은 지난여름 화곡역 인근에 문을 열었다. 짙푸른 색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은 문화 예술 공간이자 마을카페로 주민에게 문화 예술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류를 늘려 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한 열린 공간이다. 활동 프로그램은 생명존중과 인생학교 공동체 교육을 접목한 인문학 강좌를 비롯해 사회적 경제 교육과 티 클래스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티 클래스는 지역주민과 전문 강사를 초빙해 차 문화의 이해, 홍차 만들기, 커피 만들기 등의 알찬 내용을 선보여 가장 인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안녕, 마을사람은 예전 스리랑카의 프리미엄 홍차 브랜드인 ‘믈레즈나’ 전문점 ‘89 BARNES PLACE’가 있던 자리이다. 이름과 매장의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믈레즈나의 프리미엄 실론티는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밀크티 역시 찻잎(실론티)만 사용해 즉석에서 제조한다. 카운터에는 샘플 찻잎들을 틴 케이스에 소분해 두고, 시향을 통해 좋아하는 홍차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한쪽에는 다양한 홍차 상품들을 진열해 놓고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화려하면서도 고전적인 멋이 풍기는 완제품 포장은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카페 운영 수익금은 지역사회를 위해 쓰인다고 한다.
안녕, 마을사람의 김새벽 주임은 “누구라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며 “따듯한 온기와, 수준 높은 문화 예술 활동, 맛있는 차가 어우러진 특별한 카페로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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