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 좋다는 칡즙, 체질에 맞게 효능과 부작용 알고 복용해야

2018-12-18 14:23:01 게재



흙 속의 진주라고 하는 칡뿌리와 말린 약재인 갈근(葛根)은 숙취해소 및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약초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달인 칡즙을 손쉽게 구입해서 복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칡은 누구나가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일까. 구미 동의보감해독한의원 김영욱 원장(한의학 박사, 前 구미시한의사회 회장)의 도움말로 칡즙 효능과 부작용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한의학서인 동의보감에 보면, ‘칡(갈근)의 성질은 평하고 서늘하며 맛이 달고 독이 없다고 나와 있다. 또 땀을 내어 열을 내리고 고열과 두통을 치료하는 증상 및 갈증을 멎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가슴의 열을 없애고 소화 기능을 높여서 소화불량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두통과 빈혈 이외에도 이질, 복통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술독을 제거하여 숙취해소에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동의보감 잡병편 내상문에는 술독을 치료하는 처방인 ‘대금음자’와 ‘삼두해정탕’이란 처방에도 칡을 많이 사용한다고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에도 칡이 잘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의학의 사상체질에서는 ‘태음인’이라고 하는 체질이 가장 잘 맞는다고 한다.

태음인 체질의 체성분 분석을 해보면 근육의 양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평균보다 높은 ‘근육질 형’인 경우가 많다. 이런 태음인 체질이 술과 함께 구미 당기는 음식을 먹어 여드름 등이 나거나 몸살이나 근육피로, 비염 등에 노출이 되었을 때 칡이 들어간 처방은 그 효과가 좋다.

그 이외에도 칡가루를 갈분(葛粉)이라고 하여 당뇨, 이질, 대장염, 악성종양과 어린아이가 열이 나며 명치끝이 아플 때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성질이 찬 편이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냉한 사람의 경우 구토, 설사, 메스꺼움, 식욕부진을 겪을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인터넷 등에 나와 있는 칡즙의 효능 등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석류의 626배, 콩의10배로 갱년기에 좋은 식품이고 특히 폐경 후에 섭취하면 갱년기 증상을 많이 완화하실 수 있다’고 하여 갱년기에 칡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구미 동의보감한의원 김영욱 원장은 “갱년기 증상에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과유불급’ 이라고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 지나치게 많은 에스트로겐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경우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을 하게 되면서, 월경불순이나 부정출혈 및 월경과다를 유발하게 되고 가임기 여성들에게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자궁선근증이나 근종이 있을 경우에는 짧은 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그래서 갱년기에 좋다고 해서 칡즙을 복용하다가 부정출혈이나 급격한 자궁근종의 성장을 경험하는 여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칡’이외에도 석류를 복용하다가 비슷한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여성의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주위 사람들의 말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서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다른 약초에 비해 음용의 목적으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칡은 급성간염을 일으키는 건수가 많은 약초로 알려져 있는 만큼 전문가인 한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섭취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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