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3년, 대기업만 웃었다

2019-01-21 11:43:39 게재

수출 비중 4.6%p 늘어 … 중소기업 찔끔 증가, 중견기업 대폭 하락

한국과 중국이 맺은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 이후 대기업의 중국수출만 크게 늘었다. 한중FTA 혜택이 대기업에게만 집중된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한중FTA 발효 전후 기업규모별 수출 동향'에 따르면 한중FTA 발효(2015년 12월) 1년 전인 2014년 한국의 중국 총수출액은 1452억8800만달러였다. 한중FTA 발효 후 3년째인 2018년 총수출액은 1621억5800만달러로 2014년과 비교해 11.6%(168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한중FTA 발효로 대기업만 웃었다. 같은기간 대기업은 982억7400만달러에서 1170억4900만달러로 증가했다.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6%에서 72.2%로 4.6%p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2014년 229억8600만달러에서 2018년 272억6800만달러로 소폭 늘었다. 총수출 비중도 15.8%에서 16.8%로 1%p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견기업은 대폭 줄었다. 2018년 중국수출은 177억8000만달러로 2014년(239억8600만달러)보다 25.9%p(62억600만달러) 하락했다. 16.5%였던 수출비중도 11.0%로 떨어졌다.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FTA 이후 미국수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1%p 안팍으로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만 하락했다.

2011년 562억800만달러였던 미국 총수출액은 2018년 727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미FTA 발효 6년만에 미국수출이 165억2800만달러(29.4%p) 늘어난 것이다.

이중 대기업 수출규모는 2011년 367억달러로 총수출액 중 65.3%를 담당했다. 2018년에는 481억6200만달러로 수출비중은 66.2%였다.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97억7500만달러에서 133억2300만달러로 증가했다. 수출비중은 17.4 %에서 18.3%로 소폭 상승했다.

중견기업의 2018년 미국수출액은 108억3100만달러로 2011년(94억2200만달러)보다 늘었지만 수출비중은 16.3%에서 14.9%로 하락했다.

한편 2018년 중소기업은 수출액(1146억달러)과 수출 중소기업수(9만4589개사)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기부는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관련 장비 수출 증가, 한류 영향으로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 증가 등으로 2년 연속 수출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중소기업 10대 수출품목은 플라스틱제품 자동차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반도체 반도체제조용장비 평판디스플레이제조용장비 기타기계류 철강판 계측제어분석기 등이다.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국가 수출 비중이 70.9% 차지했다. 중국(17.0%) 미국(12.0%) 일본(8.2%) 등 주요국 및 멕시코(17.0%) 대만(13.9%) 태국(7.0%) 등 신흥시장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