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이익공식 '후+중국 = 화장품'

2019-01-25 10:51:45 게재

사상 첫 영업익 1조원 돌파 … '후' 연간 2조원어치 팔아, 화장품 중국서 54% 성장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창사이래 처음이다.

다들 어렵다고 말하는 화장품사업 공이 크다. 영업이익 70% 이상을 화장품사업에서 얻었다. '후'라는 고급브랜드가 화장품사업을 이끌었다.


화장품 매출의 절반 이상을 후가 맡았다.

후는 면세점과 중국에서 특히 잘팔렸다. 중국과 후가 LG생건을 먹여살린 셈이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4분기에 매출 1조6985억원, 영업이익 2108억원, 당기순이익 101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13.9%, 당기순이익은 23.5%씩 성장했다. 4분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다.

덕분에 2018년 연간 매출은 2017년 대비 10.5% 성장한 6조74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1조393억원, 당기순이익은 12% 증가한 692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사상 처음이다.

4분기 화장품사업은 매출 1조501억원, 영업이익 192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2%, 13.8% 성장했다.

화장품사업부에서 분기 매출 1조원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4분기 전체매출의 61%는 화장품사업에서 발생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91%에 달한다.

LG생건 관계자는 "후와 슘 등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면세점과 중국 현지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며 화장품사업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후'는 4분기에만 5691억원어치를 팔았다. 후는 2016년 연 매출 1조원 돌파 뒤 2년 만인 지난해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2조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단일브랜드가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하기는 국내 화장품업계 처음이다.

랑콤 등 세계적 화장품브랜드의 연 매출 (2조 ~ 3조원)과 비슷하다. LG생건은 그래서 "후가 글로벌 톱(Top) 화장품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고 말했다.

증권가 화장품 애널리스트들은 중국과 국내(면세점 방판점)에서 후 등 고급 화장품브랜드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3%나 성장했고 중국에선 무려 54%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LG생건 영업이익률이 12~13%를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고가브랜드 화장품 매출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4분기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3398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9%, 7.2% 증가했다. 사업구조 고도화 등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LG생건측은 설명했다.

이 기간 음료사업은 매출 3086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0%, 21.9% 성장했다.

한투증권 한 애널리스트는 "LG생건이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면세점 매출 증가와 해외사업 비중 확대, M&A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현 시점에선 75%에 달하는 화장품 이익 기여도, 화장품 부문에서 70%를 상회하는 럭셔리 비중, 20%에 달하는 화장품 영업이익률을 고려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최대 성과를 고려할 때 LG생건 내부에선 그 어느때보다 성과급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보수적인 경영진 성향을 고려하면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직원들 정서다.

LG생건은 앞서 4분기 200억원 가량의 일회성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건은 또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9250원, 종류주 1주당 93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550억9822만원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8%, 종류주 1.4%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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