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군비지출 50조원, 세계 10위
전년 대비 5.1% 급증
미ㆍ중 전체 50% 차지
러시아ㆍ프랑스는 감소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1조8220억달러(약 2112조원)로 조사된 가운데 우리나라 군비지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431억달러(약 49조9000억원)로 10위에 올랐다.
스웨덴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작년 세계 군비지출은 관련 데이터 입수가 가능한 첫해인 1988년 이래 최고치이며, 1998년과 비교하면 76% 증가한 수치다. 세계 1인당 군비지출은 239달러(약 27만7000원)였다.
미국과 중국의 군비경쟁이 세계 군사비 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비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프랑스 순으로 이들 국가는 전 세계 군비지출의 60%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인 미국의 군비지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6490억달러(약 751조7000억원)로 전 세계 군비지출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의 군비지출은 2017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무기 조달프로그램이 시행됨에 따라 정점을 찍은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SIPRI는 설명했다.
2위인 중국의 군비지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500억달러(약 289조8000억원)로 전 세계 군비지출의 14%를 차지했다. 중국의 군비지출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24년연속으로 늘었고, 1994년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했다. SIPRI의 난 티안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은 세계 군사지출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이 증가한 것은 주로 이 두 나라의 지출이 많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군비지출이 676억달러(약 78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지만 3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세계 무기시장의 큰 손임을 재확인했다. 4위인 인도는 3.1% 늘어난 665억달러(약 77조1000억원), 5위인 프랑스는 1.4% 감소한 638억달러(약 77조9000억원)였다.
한편, 전통적인 군사강국인 러시아의 군비지출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614억달러(72조2000억원)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5위권 밖인 6위로 밀렸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으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군비지출을 줄인 탓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