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저대교 예정지에 '가시연(멸종위기 2급)' 대규모 군락

2019-09-23 11:08:05 게재

'부실 환경평가' 논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관통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대저대교 건설예정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가시연'(Euryale ferox Salisb)과 '순채'(Brasenia schreberi) 대규모 군락이 발견됐다.

20일 부산대학교 담수생태학연구실과 시민단체 공동조사팀에 의해 발견된 가시연과 순채 군락은 모두 교량 예정지 1km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 부산대학교 담수생태학연구실과 시민단체 공동조사팀 제공


20일 부산대학교 담수생태학연구실과 시민단체 공동조사팀에 의해 발견된 가시연과 순채 군락은 모두 교량 예정지 1km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가시연은 교량노선 예정지에서 직선거리 901m, 램프 예정지로부터는 638m 떨어진 지점에서 관찰됐고 순채는 교량램프 예정지로부터 약 708 m 거리에 위치한 연못에서 대규모 군락이 확인됐다.

부산시는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순채와 가시연이 있으나 계획노선과 약 1.0km 이상 이격되어 있어 영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부산 시민단체들은 8월 14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환경영향평가 대행사 대표를 환경영향평가 거짓 부실 작성의 책임을 물어 고발했다"며 "이번 조사로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하게 작성되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부산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는 △큰고니 핵심 서식지 훼손 누락 △슈퍼맨 조사(짧은 시간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조사)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현장조사는 환경부 전문위원회를 앞두고 구체적 자료 확보를 위해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는 부산대 담수생태학연구실 주기재 교수와 홍성원 박사(IUCN 수달 전문가) 등 7명, 부산환경회의 강미애 대표 등 활동가 14명, 총 21명이 참가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주기재 교수는 람사르 습지보전상을 수상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습지전문학자로 손꼽힌다.

[남준기 기자의 환경 현장 리포트 연재기사]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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