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물 아름다움 세밀화로

2019-10-04 11:11:44 게재

국립생물자원관

날개띠좀잠자리 말똥게 꺽지 등 우리 생물의 아름다움을 세밀화로 만날 수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제14회 자생 동·식물 세밀화 공모전' 수상작 55점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 주제는 '자연의 예술적 형상'이다. 성인부에서는 '말똥게'를 그린 이영수 작가가 대상을 받았다. 갑각 형태와 마디 구조의 정확한 묘사가 돋보이고, 섬세한 색채 표현이 잘 조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영수 작가는 지역 생태학습관에서 말똥게를 분양받아 관찰하면서 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고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설명했다.

이번 수상작들은 생물에서 볼 수 있는 반복이나 대칭 등을 섬세하게 잘 표현한 게 특징이다. 고등학생부에서는 '날개띠좀잠자리'(권수현 작)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날개띠좀잠자리의 형태 및 날개맥과 무늬 표현이 뛰어나고, 생태적 특징을 잘 표현해 선정됐다. 중학생부 대상작 '홍단딱정벌레'(박준하 작)는 형태와 색, 무늬 특징을 잘 그려냈다. 초등학생부 대상작 '알을 지키는 부성애 강한 꺽지'(유승연 작)는 알부터 성체까지 꺽지의 생태적 모습을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인부 대상에는 환경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 학생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환경부 장관상과 50만원 상당의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올해 수상작은 5일부터 12월 29일까지 인천시 서구 생물자원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독일 생물학자 겸 화가인 에른스트 헤켈(1834∼1919) 100주기를 기념하고자 그의 작품과 표본을 함께 전시한다. 에른스트 헤켈의 작품집 '자연의 예술적 형상'을 통해 생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연의 예술적 모습을 그린 수상작을 보며 우리 생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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