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영업익 전년대비 39% 감소
정제마진 지난해 한 때 마이너스 기록하기도 … 매출도 5.6% 줄어
정유업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내일신문이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정유부문(석유사업)의 매출 총액은 100조118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 매출 총액 106조751억원보다 5.6%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이들 4개사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2005억원으로 전년도 1조9777억원보다 무려 39.3%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018년 1.9%에서 지난해 1.2%로 2% 근접했다가 1%초반으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국제 원유가격은 두바이 기준 배럴당 59.8달러로 시작해 66.9달러(12월 20일)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석유제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은 지난해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됐다. 특히 4분기 정제마진이 1달러를 밑돌면서 에쓰오일은 4분기에만 79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 사(정유부문)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5조8167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45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였다. 이는 전년도 매출 39조1935억원보다 8.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26조2467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44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7%로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가장 높다. 전년도 실적은 매출 28조236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 감소했다. 영업이익 6604억보다 2100억원 감소했다.
2018년 영업이익률 3.1%를 기록해 업계에서 가장 높았던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도 1.7%로 수위를 달렸다.
매출은 19조461억원, 영업이익 33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00억원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정유부문 실적이 악화됐다.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19조85억원이며 영업손실액은 254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도보다 매출은 5.5% 줄었으며 적자전환했다.
정유업체는 이처럼 정유부문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주로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을 병행한다.
지난해 석유화학도 세계 수요가 줄고 스프레드(원료가격과 판매가격 차이)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좋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49조8765억원, 영업이익은 1조269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실적이 화학ㆍ윤활유 사업 등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뒷받침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33조2615억원 매출에 8797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1168억원, 영업이익 522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설비고도화와 원유 다변화 전략으로 정유부문에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현대쉘베이스오일 실적 등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47.6%로 높아졌다.
에쓰오일도 지난해 매출은 24조3942억원, 영업이익은 4492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정유부문이 부진했으나 석유화학(영업이익 2550억원)과 윤활기유(2195억원)에서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