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에 '임대폰' 대여

2020-04-17 11:23:44 게재

동작구 관리강화 방안 … 국내 격리자도 지원

자가격리자 이탈로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동작구가 스마트폰을 소유하지 않은 자가격리자에 구에서 임대한 전화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동작구는 임대폰을 지원, 자가격리자 관리 강화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해외입국자는 공항에서 휴대전화에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매일 체온과 호흡기 증상 등 자가진단 결과를 입력해야 한다. 국내 확진환자를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된 주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지 않거나 아예 휴대전화가 없는 경우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동작구는 선제적으로 통신사와 협약을 맺고 자체적으로 임대전화 물량을 확보, 늘어나는 자가격리자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되면서 지자체에서 관리해야 할 자가격리자가 크게 늘었다. 동작구만 해도 17일 현재 593명에 달한다.

임대폰을 지원하는 대상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은 주민이다. 안전보호 앱이 설치된 상태에서 지급, 증상을 점검하고 GPS로 위치파악을 한다. 임대폰을 받은 주민은 자가격리가 해제된 다음날에 반납하면 된다. 휴대전화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소독한 뒤 신규 자가격리자에 지급한다.

동작구는 공무원 224명을 자가격리 주민 전담요원으로 투입해 이탈이나 증상발현 여부를 살피고 있다. 격리 첫날 전담 공무원이 전화를 걸어 위생수칙과 폐기물 처리방법을 안내한다. 자가격리자는 구에서 전달한 의료폐기물 전용 봉투에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폐기물 전체를 보관해야 한다. 봉투 위쪽과 바깥쪽은 하루 한번 이상 소독해 보관하다가 격리가 해제된 다음날 밤 10시에 집 앞에 내놓으면 된다. 동작구 관계자는 "특히 강화된 조치에 따라 자가격리를 시작한 직후 3일동안은 매일 세차례씩 전화로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주지 이탈을 막기 위해 경찰과 합동으로 현장점검반도 운영 중이다. 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는 동시에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는 역할을 한다. 건강점검이나 위생용품 전달도 불시에 진행,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2주간 자가격리가 답답할 수도 있지만 전체 주민들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격리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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