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석유 생산량 10년만에 감소

2020-07-10 12:29:32 게재

정제능력은 최대 수준

한국 정제능력 세계 5위

지난해 세계 석유 생산량은 10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소비는 소폭 증가했지만 평년 수준보다 둔화됐다. 반면에 중국 등의 설비 증가로 정제능력은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대한석유협회의 ‘BP 2020 통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 생산은 9519만배럴/일로 전년 대비 6만배럴이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0년만에 감소한 셈이다.

석유 생산 감소 원인은 석유수출국협의체(OPEC+) 국가의 감산합의가 지속되어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 생산량은 약 200만배럴 /일이 감소했다.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70만배럴/일 늘었다.

석유 소비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환경 악화로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세계 석유 소비량은 9830만배럴/일로 전년 대비 90만 배럴/일 증가했다. 중국 소비가 68만 배럴/일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란과 인도도 늘어 아시아 지역이 세계 석유 소비를 주도했다. 바이오연료(바이오디젤 등)를 포함한 총석유류 소비량은 사상 처음으로 1억배럴/일을 돌파했다.

최근 10년(2009~2019년)동안 세계 석유 소비 연평균 증가율은 1.6%였다.

원유 생산은 감소했으나 원유 정제능력은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원유 정제능력은 1억130만배럴/일이었다. 정제설비능력이 150만배럴/일 증가함에 따라 역대 처음으로 1억배럴/일을 상회했다.

중국(54만배럴/일)과 중동(31만배럴/일), 미국(21만배럴/일) 모두 정제능력을 높인 반면 설비폐쇄는 최소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정제처리량은 8298만 배럴/일로 전년 대비 30만배럴/일 증가에 그쳤다. 전년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는 미국과 중남미 지역이 감소한 탓이다. 중국은 확대된 정제능력 이상으로 정제처리량(95만배럴/일)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세계 석유 교역량도 전년대비 23만배럴/일 감소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셈이다. 이란 제재 영향으로 중동지역 원유 수출 물량이 감소(-140만배럴/일)했다. 미국은 원유 수입이 줄어든(-100만배럴/일) 반면 원유 수출이 증가(90만배럴/일)했다.

지난해 석유 생산 소비 정제능력 정제처리량 모두 미국이 세계 1위였다. 중국은 생산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2위였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5위, 석유소비량은 세계 7위를 유지해 비산유국으로 세계 석유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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