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낙동강 물값 납부 거부"
상수원 수질개선 요구
환경부 대체상수원 모색
허성무 창원시장이 30일 낙동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물값 납부 거부운동을 하겠다"며 환경부에 조속한 낙동강 수질 개선을 촉구했다.
창원시는 하루 30만t가량의 물을 낙동강에서 끌어다 쓰고 있고 해마다 80여억원의 원수대금과 140여억원의 물이용부담금을 지급하고 있다. 물이용부담금은 낙동강수계 수질개선 및 상류지역 주민지원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이다.
원수 수질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시가 투입하는 정수비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낙동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아 각 정수장 활성탄 교체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당겼으며 이에 따른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칠서정수장의 경우 2017년 8억여원에서 2019년 17억여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석동정수장도 2017년 2억여원에서 2019년 7억여원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허 시장은 이날 진해구 수돗물 유충 발생 예방 조치 현황과 수돗물 공급 상태를 살피기 위해 석동정수장 현장 점검에 나섰다. 석동정수장은 하루 5.5만t 내외의 수돗물을 생산해 진해권역에 공급하고 있으며, 낙동강을 주요 상수원으로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낙동강 본포에서 취수한 탁한 원수를 가리키며 "낙동강은 창원시민 생명 젖줄인데 수질이 안좋아 걱정이다"며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이렇다 할 대책은 없이 물값만 받는 것은 직무유기라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시장은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에 더해 최근 유충 발생 사태로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취임 직후부터 창원시민 식수원인 낙동강 원수 수질 개선을 강조했는데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 시장은 "낙동강 수질 악화는 낙동강 수계 도시 중에서 창원·김해 등 하류권 도시 시민에게는 생존 문제로서 더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며 "시장으로서 시민 건강권, 나아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수자원공사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대한 원수대금과 물이용부담금 납부 거부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부산과 경남의 낙동강상수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낙동강 하류 물 대신 합천 황강이나 남강과 창녕 등지의 강변여과수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수질을 포기하는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도 대체상수원 수량과 우선 이용을 두고 오랜동안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