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68.3%, 해외법인 매출 ↓

2020-09-07 10:58:39 게재

중견련, 상반기 실적 조사

현지자산 담보 대출 필요

올해 상반기 중견기업 세곳 중 두 곳이 해외법인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7일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실적 및 자금애로 조사'를 내놓았다.

조사는 7월 30일부터 8월 14일까지 해외법인을 보유한 12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68.3%가 전년 동기대비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감소 규모는 12.0%다.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3.3%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의 45.8%가 2018년 대비 2019년 해외법인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중견기업들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애로 요인으로 중견기업 24.0%가 최대 난점으로 전반적인 자금흐름 악화를 꼽았다.

이어 현지 은행대출 애로(12.0%), 자금상환 압박(10.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0%), 추가대출 불가(8.0%) 등으로 나타났다.

자금애로 해소 방안으로 중견기업 45.5%는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금융지원을 꼽았다.

제조 중견기업의 경우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20.9%)하거나, 이용할 의향이 있다(22.4%)고 응답했다.

비제조 중견기업 60.0%는 해당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견련은 "현지에서는 외국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덧붙였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김형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