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생물자원 590종
도봉구 생물다양성 주제
전문가+주민이 개체조사
서울 도봉구 주민들이 동네 생물자원을 찾아내 정리, 눈길을 끈다. 도봉구는 2020년 세계 환경의 날 주제인 '생물다양성'에 맞춰 주민과 전문가가 손잡고 생물자원조사를 실시, 총 590종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환경의 날은 1972년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 환경보전을 위한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 매년 6월 5일이다. 올해는 지역 내 생물 종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의미하는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정했다.
도봉구는 전문가와 도봉환경교육센터 주민가지 민·관 6개 팀을 구성, 주변에 살아가는 생물을 관찰하고 조사했다. 무수천과 우이천 초안산에서 찾아낸 생물은 590종. 식물 313종과 곤충 155종 등이다.
특히 주민들은 법적 보호종인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조류 2종을 찾아냈다. 붉은배새매와 원앙이다. 서울시보호야생동식물 13종,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13종, 생태계 교란생물 6종도 확인했다.
중랑천에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인 꺽지가 살고 있었다. 도봉구 관계자는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 어종으로 주로 하천 바닥에서 생활하는데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십수년 사이 중랑천에서 관찰되지 않았다"며 "도심하천은 풍수해방지를 위한 하천 정비공사를 실시하면서 관찰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도봉구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생물자원조사 결과를 하천과 공원 등 관리 부서 공무원들과 공유하고 교육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생물자원조사를 통해 우리와 함께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많은 생물종에 대해 알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크게는 우리나라 고유종 등 생물주권 보호에도 기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구청장은 "조사 자료를 도시개발 등에 반영해 생태계를 지키며 함께 지속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