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용 배터리 3사 선전 이어져
2020-10-06 10:54:28 게재
LG화학 1위 수성
삼성·SK, 4·6위
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이 1~8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지켰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와 6위를 고수하면서 3사 모두 톱 10 지위를 지켰다.
이 기간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4.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71.8GWh) 대비 9.9%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상반기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감소폭은 3분기 들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 2위는 중국 CATL이며, 3위는 일본의 파나소닉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역성장에 머물러 있다.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급증세를 기록하면서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배 급증한 15.9GWh를 나타냈다. 지난해 4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57.5% 증가한 4.1GWh로 순위가 한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도 2.7GWh로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순위가 세 계단 뛰었다.
3사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6.2%에서 35.1%로 크게 올랐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포르쉐 타이칸 EV 등 판매 호조가 지속됐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BMW 330e 등의 판매 증가가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쏘울 부스터 등 판매 호조에 힘입었다.
업계 전체로 한국 3사를 포함한 톱 6 업체들 점유율 합계가 84.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p 상승한 셈이다. 최상위 업체들과 중하위 업체들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비주류 업체나 신생업체가 시장입지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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