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겨울맞이 미세먼지 대응 본격화

2020-11-03 11:03:20 게재

4개 시 행정협의회 창립

기업 대기오염물질 감축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충남지역 지방자치단체의 미세먼지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0기 가운데 30기가 몰려 있는 등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충남 서북부권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 4개 시는 2일 아산 환경과학공원에서 '충남 서북부 미세먼지대응 지방정부연대 행정협의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인접한 이들 지역은 인구 140만명으로 충남 대표적인 공업지대다. 이들은 창립총회에서 미세먼지 인벤토리(배출원 규명)를 공동 구축하기로 하고 환경과 보건 등의 전문가 5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아산시 등에 따르면 이들은 배출원인과 해결방안, 시민건강 정책 등을 담은 용역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각각 4개 시가 처한 여건에 따라 대기오염물질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대기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석탄화력이나 대규모 제철공장 등이 위치한 서산과 당진은 공장 위주로, 인구가 밀집해 있는 천안과 아산은 친환경차로의 전환 등 생활 위주로 저감에 나선다. 이들은 이날 '2030 대중교통 탈디젤화'를 선언한 아산시가 올 11월 정규노선에 투입하는 수소 시내버스를 시승하고 설비시험 중인 초사수소충전소를 둘러봤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오세현 아산시장은 기념사에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처럼 지금은 행동하고 실천하고 보여줄 때"라며 "미세먼지 해결에 140만 시민이 함께 해달라"고 했다.

충남에 위치한 기업들도 대기오염물질 줄이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충남도가 이날 개최한 '충남도 미세먼지대책위원회' 정기총회에선 충남도와 현대제철 등 123개 기업이 '대기오염물질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은 충남도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대상 사업장 148개 가운데 자발적 감축 참여계획을 밝힌 곳이다.

협약에 따르면 123개 기업은 2020년 대기오염물질 할당량 9만5874톤 대비 2024년 배출량을 평균 43% 이상 감축한다. 이들은 5년 간 설비교체와 성능개선 비용으로 총 3조251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각 기업은 감축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연도별 성과 모니터링 결과를 충남도와 공유한다. 기업별 이행 실적은 환경부에서 운영 중인 대기총량관리시스템 정보를 활용, 매년 검증한다.

충남도는 총회에 앞서 미세먼지 대응 종합상황실 현판식을 개최했다. 종합상황실에선 38개 지점에 설치한 41대 단속카메라를 통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을 실시간으로 단속하게 된다.

한편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차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엔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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