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멸종위기조류 검은 목 두루미 관찰

2020-12-03 16:46:05 게재

전남 신안군이 국내에서 희귀하게 관찰되는 검은 목 두루미 두 마리를 압해도 습지에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검은 목 두루미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부터 시베리아 콜미마천 유역에서 번식하고, 남유럽, 아프리카 북동부, 인도 북부, 중국, 한국, 일본에서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겨울철새로 10월 하순에서 3월 중순까지 관찰된다.

주로 하구, 논 등 습지에서 서식하며 흑두루미, 재두루미 무리에 섞여 월동하는 경우가 많다.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및 천연기념물 제451호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국내에서는 철원, 파주, 천수만, 순천만 등지에서 관찰되며, 국내에서 월동하는 개체는 10개체 미만으로 매우 희귀하게 관찰되는 종이다. 

이번에 관찰된 검은 목 두루미는 신안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이며, 월동지로 이동 중 휴식을 위해 잠시 머문 것으로 판단된다.

압해도에서는 멸종위기Ⅰ급 황새와 저어새, Ⅱ급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저어새가 도래해 월동 중이며, 지난해에도 흑두루미 100여 개체가 압해도를 찾아 날아들었다. 생물권보전지역인 압해도 갯벌은 1만여 개체의 다양한 도요·물떼새들이 번식과 월동을 위해 대규모로 찾아오는 지역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압해도 갯벌이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지정돼 철새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생물자원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에 힘써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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