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14개국 44개 '착한 기업' 분석

2020-12-09 11:35:08 게재

해외사회적경제기업 발간

코트라(KOTRA, 사장 권평오)가 미국 영국 인도 베트남 등 14개국의 사회적경제 기업 44개 사례를 분석해 관심이다. 코트라는 '해외 사회적경제기업 성공사례' 자료집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자료집에 따르면 스페인 낙농기업 '라 파제다'의 창업주 콜론 박사는 정신질환이나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제공된다면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다. '라 파제다'는 콜론 박사가 산골마을에 세운 협동조합에서 시작했다.

소비자의 동정심에 호소하지 않고 '품질'로 승부하기 위해 청정지역에서 자란 젖소를 활용해 최고 수준의 유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데 힘을 쏟았다. '라 파제다'는 현재 카탈루냐 요구르트 업계 3위이자 종업원 300명을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기업 '마루'는 청년 두 명이 2011년 호치민 외곽 농장을 여행하던 중 의기투합하며 생겨났다. 우연히 들른 농장에서 카카오 원두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소식을 들은 두 청년은 직접 초콜릿 생산공장을 만들고 공정 가격으로 원두를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이들은 창업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고,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투자를 받아 사업자금을 확보했다.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비싸게 원두를 구매하면서 초콜릿 값도 자연스레 올라갔다. 하지만 단골고객이 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직원 수만 100명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 자선기관 '뉴스토리'는 세계 최초로 3D 홈 프린터를 개발해 노숙자, 이재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주택을 짓고 있다. 브렛 헤이글러는 2013년 아이티를 방문했다가 대지진이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어도 텐트 공동체에서 사는 사람들을 보고 뉴스토리를 설립했다.

뉴스토리는 건설기술 스타트업 아이콘(ICON)과 협력해 48시간 만에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지속적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재 4000달러만 확보하면 24시간 내 주택 완공이 가능하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4개 국가 25개 지역사회에 2300채가 넘는 주택을 공급했다.

권평오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기업 생존 키워드로 떠올랐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료집은 해외시장뉴스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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